소프트웨어·보안·글로벌, 수시서 강세

2012학년도 수시1차 모집을 마감한 결과, 서울 주요대학 수시 경쟁률이 수십대 1의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특히 내년 신설되는 학과들 중 소프트웨어·보안·글로벌 학과가 강세였다. 각종 사회사건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은 데다가 신입생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 구글 모토로라 인수로 주목= 이번 수시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5명을 선발한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에는 모두 497명이 몰려 99.40대1을 기록했다.

입시 직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및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프트웨어 강조 발언 등으로 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다 정부가 “토종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강수용 소프트웨어 전공 교수는 “하드웨어를 강조했던 트렌드가 이제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고 있다”며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뉴스가 연이어 나온 것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생 전원에게는 2년간 장학금이 지급되고 방학 중 합숙, 어학 교육, 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준다. 특히 2학년 2학기 삼성전자 채용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 학생에게는 삼성전자 인턴 및 취업을 보장하며, 3·4학년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혜택에 학생이 몰렸다.

강 교수는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는 지난해 11월 삼성이 먼저 한양대 쪽에 제안을 하면서 신설케 됐다”며 “기존 컴퓨터공학의 하드웨어 트랙에 소프트웨어 트랙을 가미해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 북한 해킹 사건 등에 인기= 내년 신설되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역시 다양한 혜택과 함께 북한의 해킹 사건 등 사회 사건들과 관련해 주목을 받은 학과다. 입학생은 전원 군장학생으로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7년간 군 사이버사령부에서 장교로 의무 복무 등 진로 걱정도 덜 수 있다. 인기가 많다보니 급기야 이번 국감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별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 이번 수시에는 233명이 몰려 11.65대1을 기록했는데 “대학수학능력 1등급(수리 1등급 또는 과탐 1등급) 등 등급제한을 미리 밝히고 상위 1%만 뽑겠다”고 밝힌 까닭에 외고와 과학고 학생 등이 몰리기도 했다. 2박 3일 동안 신체검사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여기에 지원한 학생은 포스텍 등 다른 대학에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볼 때 허수지원이 거의 없다는 게 사이버국방학과 측의 분석이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신설학과라 우려했지만 과학고를 비롯해 영재고교 학생만 80명이 넘게 몰렸다”며 이에 대해 “입시관계자들이 놀랐을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아무래도 상위 1%의 학생만을 선발하는 점과 경쟁을 통해 신설되는 학과인 점, 그리고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이라는 브랜드가 맞물리면서 인기를 끈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 글로벌 명칭 학과 강세= 최근 트렌드 중 ‘글로벌’ 강세도 여전하다. 성균관대가 신설한 글로벌리더학부는 기존 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와 함께 ‘글로벌 삼총사’로 불리는 학과다. 이번 수시 일반학생 전형 22명 모집에 974명이 몰려 44.27대 1을 기록했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글로벌리더학부는 한 마디로 고위공무원을 노리는 학생들을 겨냥한 학과”라면서 “고위공무원을 위한 일정 수요가 분명히 있는데 현재 대학에 특화된 학과가 없어 글로벌리더학부를 신설케 됐다”고 설명했다.

고위 공무원의 덕목 중 세계를 보는 눈을 우선시 한다는 의미로 학부 명칭을 ‘글로벌리더학부’라 지었다. 이 입학처장은 “한미FTA 문제나 독도 문제 등 요즘은 고위공무원에게 ‘글로벌 퍼스펙티브(perspective, 관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각종 시험 등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해외연수 등 혜택 등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역시 이번 수시(수시일반(논술) 전형)에서 신설 경영학부 글로벌금융 13명 모집에 751명이 몰려 57.77대 1을 기록했다. 융합공학부가 17명 모집에 1384명이 몰려 81.41대 1을, 공공인재학부가 28명 모집에 1755명이 몰려 62.68대 1을 기록했다.

중앙대 경영학부 글로벌금융은 중앙대 경영학부가 올해 신설한 학과로, 대학이 공인재무분석사(CFA)·공인회계사(CPA)·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자격증을 취득토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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