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희대 미원렉쳐서 주제강연 예정

▲ 프레드 블록 UC 데이비스대 사회학과 교수
“1930년대 위기를 돌파하게 해준 정책들은 사유제와 사회주의라는 기존의 이원적 개념틀에서 벗어나면서 가능했다. 케인즈 경제학과 스웨덴의 사회민주당이 창안한 복지국가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40년 이후 다시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라는 양자구도의 틀에 갇히면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상상력이 가로막혔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 및 정치 사회학자인 프레드 블록 UC 데이비스대 교수가 경희대를 찾는다. 블록 교수는 오는 26일 오후 3시 경희대 경영대학 오비스 홀에서 열리는 ‘2011 미원렉쳐(美源 Lecture)’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현대의 위기의 원인을 모색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블록 교수는 이날 지구적 근대성의 위기 원인을 밝힌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지구적 근대성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게 블록 교수의 진단이다. 이러한 금융위기로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사상 최대 재정적자와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로존의 여러 나라들도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아시아 국가들은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높은 수출의존도 때문에 미국·유럽 경제상황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이 새로운 정책방향을 위한 개념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설명한다.

“근대의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원인이 된 현대 자본주의 개념의 문제로 돌아가 위기 돌파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은 이원적 개념틀을 깨고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학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블록 교수는 이날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질의응답 시간 이후엔 프레드 블록 교수가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컨퍼런스가 진행된다. 라운드 테이블 패널로는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 장경섭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이수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정진영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블록 교수와 함께 사회와 인류문명의 공동 번영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된다.

경희대 미원렉처는 세계적인 석학이나 전문가, 실천인을 강연자로 초빙해 지구촌 사회와 인류문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제시하는 논의의 장이다. 지난해부터 경희대학교가 진행해 오고 있는 특별강연회로, 지난해엔 폴 케네디 교수가 초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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