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協 등 “구조개혁 평가 왜곡됐다”반발 심화

▲ 충북대 학장협의회가 개교 60주년을 맞은 26일 교과부 구조개혁 대상 선정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개교 60주년을 맞은 충북대가 교과부 구조개혁 대상에 선정되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보직교수 전원 사퇴에 이어 학장협의회도 교과부 평가 결과에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개교 기념일인 26일 충북대 학장협의회는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개혁 대상 선정에 책임감과 비통함을 느낀다”며 “충북대가 올해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뒀는데도 교과부가 부당한 일부 평가지표만을 이용해 거점 국립대학인 충북대를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으로 지정하는 우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충북대는 올해 교과부가 주관하는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사업(ACE사업) △산학협력중심사업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바 있다. 특히 ACE사업은 교과부가 전국에서 11개교만을 뽑아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증한 것으로 지난 6월에 선정했다. 충북대는 4개월만에 교과부가 선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에서 부실대학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장협의회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상위 점수를 받았는데도 구조개혁 대상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은 교과부의 평가기준이 왜곡됐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 이번 평가는 불합리할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를 부정하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교과부는 대학 지배구조개선 운운하며 재정지원 축소와 구조조정을 내세워 국립대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는 대학 선진화사업 수용을 강요하고 있다”며 “교과부는 행ㆍ재정적 수단을 통한 개입정책을 버리고 국립대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자율발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학 교수회도 28일 오후 교수총회를 열어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할 방침이다. 아울러 총장 직선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교과부의 대학 선진화 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져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충북대는 23일 “일방적인 학생 수 기준에 따른 상대평가로 하위 15% 대학을 선정 지방대학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보직교수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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