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주거지를 떠나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그나마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이 대학 기숙사다. 그러나 거점 국립대와 서울 소재 대학만 분석한 결과 무려 20만 명에 달하는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 참조>

2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교과부에 의뢰해 제출받은 거점국립대(10개) 기숙사의 ‘2011년 타 지역출신학생 수용률’에 따르면, ‘타 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 중 약 7만 명의 학생이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전체 학생에 대한 기숙사 수용률을 조사한 통계는 있었지만, 정작 ‘다른 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에 대한 기숙사 수용률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학생 연고지와 출신학교를 통해 ‘타 지역 출신 학생’에 대한 기숙사 수용률을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10개 거점 국립대의 20만1347명의 전체 학생 중 타 지역 출신은 11만686명으로 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4만744명(36.8%)만이 대학 기숙사에 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7만 명의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타 지역 출신 수용율이 높은 국립대로는 제주대와 전북대가 꼽혔다. 제주대는 1270명의 타 지역 출신 학생 중 996명을 수용하고 있어 78.4%의 수용률을 보였다. 전북대는 6716명의 타 지역 출신 중 4008명(59.7%)을 수용했다. 반면 충북대는 타 지역 출신 학생 1만4326명 중 2721명만 수용, 19%의 가장 수용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주요대학도 타 지역 출신 학생 수용률은 17%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26개 대학의 전체 학생(40만9654명) 가운데 타 지역 출신은 15만6202명(38%)이었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2만6992명(17.3%)에 그쳤다. 나머지 12만9210명이 기숙사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동 의원은 “학생들의 주거문제는 등록금 다음으로 큰 문제”라며 “학교별 기숙사의 ‘타 지역출신 학생 수용률’을 매년 전수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기숙사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 2011년 거점 국립대 타지역 출신 기숙사 수용률.

▼ 2010년 수도권 주요대학 타지역 출신 기숙사 수용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