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의 학점 취득 관행과 교양과목 수강 부담

 
미국에서 대학생들의 입학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졸업률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영리단체인 ‘컴플리트 칼리지 아메리카’(CCA)가 밝혔다.

CCA는 대학 졸업률 제고를 위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의 지원으로 2년전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확보한 CCA와 33개 주정부의 공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경우 공립대에 가는 100명 중 79명은 2년제인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다. 또 이들 가운데 2년만에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2명, 4년만에 졸업하는 학생은 7명에 그치고 있다.

4년제 공립대에 등록하는 21명 중에서도 정시 졸업자는 5명에 불과했으며 8년만에 학위를 받은 학생도 13명에 달했다.

유타주에서는 공립대 입학생 100명 중 71명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했으며, 이들 가운데 4년만에 학위를 받는 학생은 풀타임 14명(전체는 45명), 파트타임 1명(전체 26명)이었다.

4년제를 택한 29명 중에서도 8년 이내에 학위를 받는 학생은 13명에 불과했다.

CCA의 스탠 존스 대표는 “연방정부 통계와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그동안 파트타임 학생이나 편입생의 실상은 거의 가려져 있었다”며 “우리는 그들이 대학에 등록하는 것은 알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학생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고등학교 졸업 직후 대학에 가고, 학교생활에 전념하다 4년만에 졸업하는 것을 전제로 대학정책을 수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 연방 정부의 대학교육 통계는 고교 졸업 직후 풀타임으로 진학하는 학생 위주로 작성된다. 하지만 이 보고서를 보면 공립대 입학생 10명 중 4명은 파트타임 학생이며, 이 가운데 졸업장을 받는 비율은 4분의 1도 안된다.

보고서는 미국 대학생의 졸업률이 이처럼 낮은 요인으로 학위에 필요한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는 관행과 많은 학생들이 학점과 상관없는 보충수업(교양과목)에 매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준학사(2년제) 과정 학생의 절반과 학사 과정 학생의 20%가 교양과목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데 이들의 상당수는 여기에 발이 묶여 졸업은 고사하고 전공과목으로 나아가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정부들이 공립대가 졸업률을 높이는데 좀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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