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대학은 해당과목 수강생에게만 공개

김선동 의원 ‘140개 대학 강의평가제 실시현황’ 발표


교수들의 강의평가 결과를 전체 학생에게 공개하는 대학이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국대가 2008년 강의평가 결과를 전체 학생에게 최초로 공개한 뒤 잠깐 대학가에 확산되는 듯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강의평가제 실시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강의평가 결과를 전체 학생에게 공개하는 대학은 140개 대학 중 13곳에 불과했다.

고려대·동국대·서강대·연세대 등 13개 대학이 전체 학생에게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했고, 숭실대·단국대·성균관대 등 20개 대학이 해당 과목 수강생에게만 공개를 허용했다.

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나머지 107개 대학은 평가결과가 교수에게만 통보되고 학생들에게는 비공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동 의원은 “강의평가 결과를 볼 수 없게 하면 강의평가 주체인 학생들도 평가를 무성의하게 할 수 있다”며 “강의평가제 도입 의도가 교수에 의한 일방적 학습에서 벗어나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이루려는 취지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의평가제는 지난 1993년 한신대에서 최초로 도입됐으며,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평가가 정착돼 있다. 그러나 과목 수강생에 의해 이뤄진 평가 결과는 담당 교수에게는 전달되지만, 정작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돼 왔다. 때문에 동국대가 지난 2008년 3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100% 공개하며 화제가 되자 고려대·서강대·연세대 등 일부 대학이 이에 동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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