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서울지하캠퍼스·역사기념관 개관…학생만족 최우선 배려

학생만족도 최우선… 57년 역사 안고 세계로

한국외대(총장 박철)가 올해 ‘외대 비전 2016'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캠퍼스(용인)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제2기숙사가 완공된 데 이어 9월엔 서울캠퍼스에 지하캠퍼스를 완공하고 역사관을 개관했다. 특히 이 같은 한국외대 신축 건물은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학생 만족도를 먼저 고려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한국의 ‘퐁피두센터’ 지하캠퍼스 = 이번에 완공된 지하캠퍼스는 한국외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교지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전체적으로 캠퍼스 분위기를 쾌적하게 만들었다.

서울 지하캠퍼스는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6층 높이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1만 2414㎡ 규모로, 약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체육관 겸 대강당, 국제회의장, 피트니스센터, 세미나실, 강의실 등이 들어섰다.

지하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커다란 벙커와도 같은 지하체육관 겸 대강당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그동안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엔 실내 체육 활동과 학교행사를 치를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에 이 공간의 의미는 각별하다. 지하체육관 겸 대강당은 공간효율을 위해 서랍식 의자를 배치했다. 의자를 겉으로 꺼내면 체육관이, 벽으로 밀어 넣으면 넓은 대강당이 된다.

지하 건물이지만 자연채광과 환기시설이 완비돼 있어 칙칙하지는 않다. 내부는 오히려 프랑스 파리 소재의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를 연상케 한다. 강의실과 세미나실 문들이 밝고 따뜻한 빨간색 노란색을 띠고, 천장을 살피면 색색의 환기·배수 파이프가 지나간다.

지하 2층에는 유산소·무산소 운동이 가능한 피트니스센터가 자리했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이곳을 찾아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다.

국제회의장은 국내 명문 글로벌 대학인 한국외대 위상에 걸맞게 국제학술대회와 국제회의 등 용도로 쓰일 예정이며 화상회의 설비도 갖추게 된다.

지하3층은 주차장 공간이다. 예전보다 훨씬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차 없는 캠퍼스’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외대는 향후 지상에는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해 그린캠퍼스로 가꾼다는 방침이다.


■ 새 단장한 역사기념관 = 한국외대가 1957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최초로 세운 3층 높이의 옛 본관 건물이 일부 리모델링을 거쳐 역사박물관으로 새단장했다.

한국외대는 옛 본관의 상징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외관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개조하는 대신 내부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몄다. 1957년 당시 양식에 따라 위아래 여닫이인 프로젝트 창문 형태는 그대로 두고, 내부에 발코니를 만들어 현대식으로 꾸몄다. 이른바 신구(新舊)의 조합인 셈이다.

특히 접견실이 위치한 건물 서쪽과 남쪽 일부는 전면 통유리로 처리해 외빈이 자연채광과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접견실에서 서쪽을 향해 서 있으면 발밑에 잔디광장과 곧바로 뻗은 길이 나타나는데, 바로 ‘역사의 길’이다. 노천극장 직전까지 쭉 뻗은 역사의 길은 그 구역이 옛 본관 터였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조성됐다.

역사기념관 3층에 위치한 박물관에서는 그야말로 한국외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설립자 김흥배 박사가 쓰던 책상과 타자기 등 유품은 물론 한국외대 교수와 학생, 동문들이 사용하던 교재와 장부, 동아리 트로피와 포스터까지 모아 복원하고 전시해 한국외대의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글로벌캠퍼스 제2기숙사 완공
집중 투자로 특화…본교와 균형발전 도모

한국외대는 지난 8월 글로벌캠퍼스 제2기숙사를 준공했다. 건축 연면적 4만 908㎡ 넓이의 제2기숙사는 남학생동, 여학생동, 남녀혼합동·식당동·외국인교수동 등 총 5개동으로 구성됐으며 10~12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 중 외국인교수동은 한국외대 자체 건물이며, 나머지 학생동과 식당동은 민자 기숙사다.

■ 한국외대 정책 목표의 시발점 = 글로벌캠퍼스 제2기숙사는 그냥 기숙사가 아니다. 한국외대는 제2기숙사를 건립함으로써 글로벌캠퍼스의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본·분교의 균형 발전까지 도모하고 있다. 나아가 내외국인 대학원생을 유치하고 외국어 환경을 조성하는 등 캠퍼스 내 국제화까지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외대는 시설관리비·가구집기비품·운영인력 등 제2기숙사 운영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내부 수익이 나더라도 전액 기숙사 운영과 장학금으로 재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최첨단 설비의 기숙사 = 제2기숙사 4개 학생동은 총 866실에 2인1실, 총 1730명을 수용하며 방마다 개별샤워실과 화장실, 인터넷전화기가 설치돼있고 실별 냉난방 제어도 가능하다.

기숙사에는 학생식당과 커피숍, 매점과 PC실, 피트니스 센터와 세미나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했다. 전망이 뛰어난 각 동 최상층에는 열람실이 위치해있어서 학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학구열을 불태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김기정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설계나 공간 구성에 학생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 2학기 첫 기숙사 입사 경쟁률은 1.4대 1이었으며, 다음 학기는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외국어 몰입교육 환경조성 =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2기숙사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한국외대 외국어교육센터는 정규-비정규 프로그램을 연계해 수준별 맞춤형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방과 후 원어민 강사와의 회화와 청취 강좌 또는 한국인 강사의 TOEIC, 면접영어 등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외대는 기숙사 내에 잉글리쉬 존(English Zone)도 신설해 외국어로 진행되는 다양한 학습동아리와 스터디 활동을 가능케 하고 상주 외국인 코디네이터를 활용하는 등 제2기숙사 거주 학생들에게 글로벌감각을 익힐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철 총장은 "이번 건물 신축과 시설개선사업은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 대학이 쏟고 있는 인프라 조성계획의 일환"이라면서 "이제는 외형적 성장과 함께 수준 높은 연구와 창의적인 교육을 위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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