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일 경상대 교수, 9년 노력 끝 결실

▲ 정종일 교수(왼쪽)와 이번에 육종에 성공한 ‘진양콩’

‘국내 최고의 콩박사’ 故 장권렬 경상대 교수의 제자인 정종일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학과 교수가 비린내가 나지 않고 생콩의 맛이 우수하며 종자상태에서 수입콩과 쉽게 구별되는 신품종인 ‘진양콩’을 9년 만에 교잡육종법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5일 경상대에 따르면, 정 교수가 이번에 육종에 성공한 ‘진양콩’은 농업적 형질이 우수하면서 유전적으로 비린내의 원인 단백질인 ‘리폭시지나아제(Lipoxygenase)’를 줄여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생콩의 맛이 우수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게 특징이다.

노란콩 품종으로 수입콩과도 쉽게 구별된다. 재배방법과 수량성도 일반콩과 비슷하며 종피의 모양이 선형으로 종자 외관상 수입콩 또는 GM콩과도 확연히 다르다. 특히, 유전자조작 방법이 아닌 교잡육종법으로 9년의 노력 끝에 육성된 Non-GM콩이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 교수는 진양콩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연구비 지원으로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11일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완료, 올해는 진주·산청·충북 괴산·제주 등지에서 시험 재배에 성공해 수확 중이다. 내년에는 지역특화 재배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진양콩은 두유·된장·두부 등 가공적성이 우수해 당장 내년부터 지역특화 재배가 가능하다”며 “GM콩·수입콩과 차별되는 다양한 국산 콩 제품의 생산을 가능케 하여 지역 콩 재배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교잡육종을 통해 수입콩과 차별화한 순수 국산콩 품종 육종 전문가다. 소화 억제 단백질과 비린내를 동시에 제거한 속푸른 검정콩과 노란콩을 개발해 품종화에 성공, ‘개척1호’와 ‘개척2호’로 각각 명명한 바 있다. 개척1호와 개척2호는 현재 농가에서 재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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