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신부, 대구가톨릭대에 청자·분청사기 등 기증

▲ 유물 400여점을 기증한 박형진 신부.
천주교 신부가 수십년간 모은 유물 393점을 지역 대학에 기증해 눈길을 모은다.

화제의 주인공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 사제인 박형진 신부. 박 신부는 지난 2007년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도자기 등 유물 393점을 대구가톨릭대에 기증했다. 이에 대학 측은 기증품을 담은 도록을 제작, 감사패와 함께 지난 6일 박 신부에게 전달했다.

박 신부가 기증한 유물들은 삼국시대의 기대(器臺) 등 토기류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백자·분청사기를 아우른다. 이외에 그림과 병풍, 목공예품 등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 기증품은 교내 역사·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록에는 기증 유물 전체의 목록을 비롯해 △청자과형주자 △청자상감화문발 △분청사기철화당초문병 △청화백자모란문병 △청화백자운용문호 △만화8폭병풍 등의 자세한 이름과 크기가 설명돼있다.

박 신부는 “1970년대 중반 우연히 토기를 선물받은 후 도자기 등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양신학을 전공한 탓에 우리 것과 전통문화에 대한 지식들을 더 많이 알고 싶어 유물을 수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모은 유물은 대부분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입한 게 대부분이며 일부는 기증받기도 했다. 수집한 유물이 해마다 늘어 나중에는 친·인척 집에 분산해 관리를 해오다 대구가톨릭대에 기증한 것이다.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기증해준 유물들을 잘 보존·연구해 학생들의 학습·연구자료로 유용하게 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증받은 유물들을 국가 및 시·도 지정문화재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또한 오는 2014년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기증 유물들의 기획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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