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학· 용인 지역학 및 통번역학으로 캠퍼스 특성화

영어통번역학과 등 유사중복학과 명칭 변경

한국외대(총장 박철)가 14일 교과부에 본-분교 통합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외대는 이로써 중앙대, 경희대에 이어 세 번째로 본-분교 통합을 신청한 대학이 됐다.

한국외대 기획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11일 이사회에서 본-분교 통합 신청안을 승인하고 14일 관련 공문을 교과부에 접수시켰으며, 교과부에서 요구한 보완자료를 17일 중으로 재접수하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를 어학 특성화 캠퍼스로, 글로벌캠퍼스(용인)을 지역학-통번역학 특성화 캠퍼스로 이분화하고 본-분교 통합을 통해 ‘5대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외대는 교과부의 유사중복학과 금지 방침에 따라 서울캠퍼스 영어통번역학과를 영어커뮤니케이션통번역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글로벌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중복되는 프랑스어과 러시아어과 브라질어과 포르투갈어과 인도어과를 각각 프랑스학과 러시아학과 브라질·포르투갈학과 인도학과로 바꿔 국제지역대학을 신설해 산하에 두기로 하고 경제학과는 금융경제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렇게 학과 명칭을 변경하는 사안를 두고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은 "학과 통폐합보다는 학생들의 피해가 적은 선택"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이마저도 ‘일방적인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영어통번역학과는 자타공인 한국외대 대표학과여서, 구성원들과 학부모들은 “왜 하필 서울캠퍼스 영어통번역학과가 명칭을 변경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원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항의의 의미로 삭발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박원 총학생회장은 "본부측이 학생들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본-분교 통합 신청안을 접수해버렸다"며 "오는 26일 비상 학생총회를 열고 학교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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