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WCC 신중히 선정하고 질 관리도 강화"

▲ 김성훈 제주한라대학 총장(왼쪽부터), 이수동 울산과학대학 총장, 장영철 영진전문대학 총장, 이주호 교과부 장관,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정지영 거제대학 총장,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 정무남 대전보건대학 총장, 박문화 연암공업대학 총장이 WCC인증서를 들고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이 장관은 WCC인증서 수여식과 현판식에 참석해 “WCC대학이 선두가 되어 전문대학가의 긍정의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격려했다.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도 교과부가 예산의 사용범위를 제한하기 때문에 대학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WCC대학은 사업예산을 대학 재량껏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20일 울산과학대학에서 열린 WCC대학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WCC 7개교 총장들은 이주호 장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재정지원사업 예산 사용 자율화를 비롯해 전문대학생 장학금 지원 확대, 전문대학 간 정보교환 창구 마련 등 다양한 정책을 건의했다. 이 장관은 WCC대학 총장들에게 직접 “적극 반영·검토해 볼 것”이라고 답하며 WCC대학에 힘을 실어줬다.

행사가 열린 울산과학대학의 이수동 총장은 정부재정지원 사업 예산의 자율권 확대를 주장했다. 이 총장은 “우리대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요구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7~8개의 대형 교육센터를 건립 중인데 정부 재정지원 예산의 사용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센터 건립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WCC대학에게 예산 사용의 자율권을 부여해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은 전문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국가가 수학능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이론중심의 4년제 대학에서 공부하게 한다면 큰 낭비”라고 주장한 뒤 “전문대학 중심의 장학금 지원정책을 통해 이런 학생들을 전문직업인으로 만든다면 교육 생산성도 크게 높아지는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장영철 영진전문대학 총장은 전문대학 간 활발한 정보교환 창구마련을 제안했으며, 김성훈 제주한라대학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전공심화과정 및 4년제 학과 입학허용, 정무남 대전보건대학 총장은 WCC선정대학 수의 확대 등을 건의했다.

WCC대학이 먼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지영 거제대학 총장은 “많은 전문대학 들이 시간강사의 강의료로 3만~4만원 가량의 턱없이 낮은 액수를 지불해 교육수준의 저하가 우려된다”며 “WCC대학부터 시간강사의 강의료를 6만~7만원 정도로 현실화 한다면 다른 전문대학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또한 박문화 연암공업대학 총장은 “WCC대학의 선정 지표 중 국제화 지표가 있는데 외국인 학생을 받아서 교육시키거나 혹은 학생들을 해외취업 시키는데 집중되어 있다”며 “진정한 국제화란 관리하기 어렵고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외국 학생들을 받아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호 장관은 간담회에서 나온 대부분의 의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WCC대학의 선정대학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올해 WCC에 선정된 대학만큼 뛰어난 역량을 가진 대학이 많다면 21개교 이상을 추가 선정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숫자 채우기식 대학 선정은 지양할 것”이라고 밝혀 교과부가 WCC대학의 질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서 열린 WCC지정서 수여식에서 7개교 총장들에게 “오늘 참석한 WCC 7개교는 앞으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칠 보석같은 대학”이라고 칭찬한 뒤 “글로벌 전문대학으로 멋지게 성장해 모든 전문대학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격려했다.

WCC사업은 세계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을 목표로 실시된 올해 7개교의 선정을 시작으로 3년간 총 21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총 4단계 평가를 선정된 대학들은 3년간 교육역량강화사업 자동선정을 비롯해 전공심화과정 자율 설치, 우수 전문대학생 장학금 확대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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