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수시확인 모바일 안내… 연결땐 이용료 2000원 결제

"수험생 개인정보 사설업체 전달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지적

대학들이 수시전형 수험생들에게 건당 2000원씩의 이용료를 내고  합격 여부를 확인하도록 휴대폰 문자를 보내  교육정신을 망각한 지나친 상업주의란 비난을 받고 있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은 "비싼 전형료를 받았으면 됐지 합격 여부까지 돈을 받고 알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합격여부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대학들이 이름, 주민번호, 합격 여부 등 수험생 정보를 사설 업체에 전달할 수 밖에 없어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22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입 수시 1차 합격자 발표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합격자를 발표하기 직전이나, 홈페이지에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지원자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및 사설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결과를 아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에 착안했다.

대학들은 수험생의 휴대전화로 '수시1차 확인 연결버튼' 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다. 수험생이 이 연결버튼을 누르면 합격여부를 알려준다. 그런데 이때 모바일 정보이용료 2000원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30초당 650원씩하는 ARS서비스를 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은 무료로 업체에 서비스를 의뢰하고, 업체는 학생들로부터 정보이용료 수입을 챙기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진학부장은 "학생들은 '합격'이라고 나와도 진짜 맞는지 긴가민가해서 수차례 다시 들어가 본다"며 "결국 1만원~2만원씩 이용료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고3 담임교사는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대학이 비용을 대서 알려주는게 마땅하며 만약 인터넷 서버 접속 폭주가 우려된다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서버를 증설하는 게 당연한데도  학생들이 사설 업체에 통신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합격자 등록 기간 이후 즉시 개인 정보를 폐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렇게 중요한  정보가 사설 업체로 넘어가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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