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컨설팅 ‘고심’…“내년 2월까지 자체 발전방안 마련”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에 선정된 것에 반발해 정부 컨설팅을 거부한 충북대가 자체 발전방안을 마련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충북대(총장 김승택)는 26일 강도높은 학교발전 방안 추진을 위해 위해 김형근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주섭 총동문회장, 최현호 기성회장, 오원태 교수회장, 유영갑 학장협의회장, 최원미 총학생회장, 하성룡 기획처장 등 학내외 각 분야 인사 11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발족해 출범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학내 대학본부에서 상견례를 겸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충북대가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에 선정된 과정 등 현황을 설명한 뒤 조만간 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앞으로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구조개혁안을 논의, 다음 달 말까지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내년 2월 말까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교수, 교직원 등 30여명으로 전문위원단을 구성해 학사조직, 학사제도개혁, 대학 재정, 학술ㆍ연구 등 3∼4개 분과로 나눠 구조개혁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총장은 비대위의 건의사항을 학내 최고의결기구인 교무회의에 상정한 뒤 학내 발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충북대의 교과부 컨설팅 수용 여부다. 지난 20일 하성룡 기획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교과부의 컨설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컨설팅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날 교과부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례적으로 이 대학 사무국장을 대기발령하자 충북대는 당초보다 교과부의 대응에 신중해진 모습이다. 또 충북대에 최근 교과부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방문, 대학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충북대가 교과부 컨실팅팀을 수용할 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교과부 컨설팅을 거부하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이를 거부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아직 교과부 컨설팅의 구체적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그 내용을 더 알아보고 나서 컨설팅을 받을지, 받은 후에 결과를 수용할지 등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비대위는 컨설팅과는 별도로 내부 자구노력을 위해 출범한 것”이라며 “비대위가 제시한 대학 발전방안과 컨설팅의 내용이 일치한다면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다르다면 또 다시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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