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회견 “우리는 낙오자 아닌 거부자”

▲ 대학거부모임의 포스터. 출처 대학거부모임 카페
대학을 그만두거나 진학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대학 거부선언’을 발표했다.

지난달 대학 거부를 선언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서울대를 자퇴한 유윤종씨 등이 참여한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 가방끈들의 모임’(이하 대학거부모임)은 선언에서 “우리는 낙오자가 아닌 거부자”라며 “대학중심사회, 학벌사회의 폭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명문대 입학의 한 길만 강요하는 입시 경쟁 교육, 대학 서열에 따라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대학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거나 대학을 포기한 사람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대학을 강요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사회, 입시만을 위한 경쟁교육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는 교육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대학을 그만두거나 가지 않은 것은 더 좋은 삶, 나중이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학을 거부한 것이지 배움과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학이 아닌 다른 삶의 길을 찾아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금의 사회와 대학,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다”며 “때문에 19살 청소년들의 ‘대학입시 거부선언’과 함께 20대의 대학 거부를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대학거부모임은 이와 함께 △줄세우기식 무한경쟁교육 반대 △권위적 주입식 교육 반대 △교육과정에서의 학생 인권 보장 △보편적 교육을 위한 예산 확보 △학벌 차별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대학입시 거부선언 8대 요구안’도 공개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 다음에 카페(cafe.daum.net/wrongedu1)를 개설해 대학거부 선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10일까지 ‘대학입시 거부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는 것을 비롯해 수능 당일인 10일에는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거부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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