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

제자들 연달아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지방대 일부 학생들은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 그리고 실천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방대를 다닌다고 기죽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성공을 꿈꾸기보다 성공을 위해 실천’ 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물론 지도교수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죠.”

학교에서 가장 열심히 제자들을 가르치기로 ‘소문’난 김성조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지방대 학생들의 성공조건으로 지도교수의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줘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세포사멸 및 치료연구실’에 소속된 학생들의 논문이 연달아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실리면서 이를 증명했다. 김 교수의 관심이 학생들을 춤추게 한 것.

김 교수는 “지방대라는 약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평소 강의시간에 학생들의 목표의식과 미래를 위한 도전의 필요성을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제자들의 연구업적이 학부생으로는 드물게 SCI급 국제학술지에 속속 실리면서 김 교수의 이 같은 ‘지론’은 인정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4학년인 이예진 학생은 제1저자로 국외 SCI 논문을 출판했고, 올해는 학부 3학년 때부터 대학원 예비생으로 연구를 수행한 차정림 학생은 또다시 제1저자로 국외 SCI논문을 출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박사과정 1년차에 있는 윤동호 학생도 이미 SCI 논문을 포함해서 제1저자로서 5편의 국내외 논문 출판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김 교수의 연구실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근무규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진짜 공부’를 해야만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제 연구실은 평일 오전 8시 30분까지 출근하고 저녁 9시 퇴근으로 아예 못 박았어요. 엄격한 근무규정 탓인지 저를 찾아온 많은 학생들이 연구실에 들어오기를 금방 포기하죠. 주말에도 연구실로 출근하는 규정이 있을 정도니까요. 혹독한 근무조건이지만 지방대를 들어온 학생들이 성공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동안 몸에 길들여진 성공을 방해하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생명공학 분야는 ‘생명’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긴 의미와 뜻이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다고 설명하는 김 교수는 현재 발병경로를 공유하는 다양한 원인의 질병에 대해 각 그룹별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사성과 근육마비, 뇌세포 사멸, 결핵 질환이 그의 핵심연구다.

김 교수는 “간혹 주변에서 ‘너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하지만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발병기전이 유사한 질병그룹을 치료하는 단일 약물의 발굴을 위해서는 모두 필수적인 연구이고 현재 쾌속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와 강의, 연구실까지 운영하면서 받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 탓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흰머리가 늘어나서 염색까지 한다는 김 교수. 그는 2km에 달하는 캠퍼스 한 바퀴를 매일 가볍게 걸으면서 재충전을 한다고. 또 엄격한 연구실 규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김 교수를 믿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도전하는 제자들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금세 가신다고 웃으면서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 역시 지금의 자신이 설 수 있는 것은 지도교수의 도움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학문 보다 유난히 기다림에 익숙해야만 하는 생명공학에서 지도교수의 조언과 격려로 좋은 연구결과를 낼 수 있었다.

“박사과정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면 저도 사실 처음부터 연구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지도교수인 강성만 교수님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지도하신 결과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교수님께 받은 믿음과 기다림으로 제자들을 잘 가르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를 배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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