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한의학과 입학한 권순영씨

“30년은 나를 위해, 그 다음 30년은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남은 인생은 봉사하는 일에 쓰고 싶습니다" 올해 우석대 한의학과 학사편입에 응시, 최고령으로 수석 합격한 권순영씨(56)의 각오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한 기업에서 동남아 담당이사로 97년까지 근무한 그는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는 없었지만 누군가를 위해 배풀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워 나머지 삶을 노인에게 봉사하며 살기로 결심, 이 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했다. 권씨는 “늙어 몸 아픈 것이 제일 서러운 데,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며 “그들을 도울 수 있는 한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3명을 뽑는 편입시험에 대학교수, 기술고시 합격생 등 3백57명이 몰려 1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그였지만 학업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는 “한의대학에 편입학하겠다고 했을 때 많이 힘들 것이라고 자녀들이 반대도 했지만 아내의 성원과 지원 덕분에 다시 대학 문을 밟게 됐다”며 “젊은 학생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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