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재들의 전성기가 48세로 늦어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들이 1901년부터 2008년까지 물리학과 화학, 의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 525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학문적 성과가 정점에 이른 시점이 분야별로 어떻게 다른지, 각자 분야에서 이 연령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조사했다.

결과에 다르면 1905년 이전에는 모든 분야에서 30세 이전에 큰 과학적 업적을 낸 경우가 흔했다. 당시 수상자의 3분의 2가 40세 이전에 노벨상 수상 대상 연구를 했으며 20%는 30살 이전전에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0년엔 이들 세 분야에서 30세 이전에 업적을 낸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40세 이전에 큰 성과를 낸 경우가 19%에 불과했고 화학 분야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연구진은 “과학 분야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젊은 과학자의 이미지는 최소한 이들 세 분야에서는 낡았다”며 “오늘날 노벨 물리학상 대상 연구 성과를 올리는 물리학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1923년에는 30세까지 획기적 연구 성과를 낸 물리학자들의 비율이 31%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1934년에는 40살까지 이 같은 업적을 낸 학자들의 비율이 78%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엔 30~40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과학자들의 비율이 계속 줄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천재들의 전성기가 늦어지는 현상에 대해 획기적인 연구에 필요한 지식을 모두 습득하는데 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세기 초에는 노벨상 수상자의 대부분이 25살 전에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20세기 말에는 이처럼 젊은 나이에 물리학이나 화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세기 초 젊은 물리학자들은 이론적 지식 혁명의 한 복판에 있었고 양자역학의 발달로 구시대의 지식과 이론은 젊은 학자들에게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당시 젊은 과학자들이 요즘 젊은이들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낸 것은 이들이 구식 사고방식을 전혀 배우지 않아 완전히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은 각 분야에서 창의성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알고서 인력을 고용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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