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의 실현과 학습 접근성 증대, 반복학습의 기회제공, 시공간적 제약에서의 탈피 등 많은 장점을 가진 수능 강의가 시작 된지 2년. 하지만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은 지난해에 비해 80% 증가하고 대입부담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도 여전하다. 저자인 한준상 연세대 교수(교육)는 이 책에서 교육방송을 통한 수능강의로 대표되는 ‘국가과외’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따져 묻고 한국교육 전반에 걸친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자 했던 ‘국가과외’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 학교교육의 해체를 막기 위해선 일선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명쾌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수능과외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척박한 우리 교육계의 현실과 ‘배움’이 없는 교육풍토, 그리고 그런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교육정책수립자들의 무의식 등을 비판하고 있다. 또 국가과외를 새로운 공공교육으로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의도들, 수능방송이 한국의 교육정책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한 정치적 조력과 그 검증과정들, 이를 위한 교육학적인 인증 작업들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또 일관된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교육정책수립자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연속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권한부여 등의 여건도 조성해줘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국가과외 전쟁론, 국가과외의 환상, 모든 이를 위한 국가과외 등 총 12개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현직 교육학자인 저자가 본인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교육 해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과외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한국교육의 개혁을 위해서는 일선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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