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교육인증위원회 Y위원장 일부 논문 중복게재와 표절 의혹

경영대 교수들, “인증원 평가 못 믿겠다” 반발

한국경영교육인증원(이하 인증원) 경영교육인증위원회 Y위원장의 일부 논문에 대해 중복게재와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경영대를 평가하고 ‘경영학교육 인증’을 수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Y위원장의 학문윤리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인증원의 ‘경영학교육 인증’에 대한 자질과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본지가 15일 아주대 경영대 교수인 Y위원장의 일부 논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04년 12월 IE Interfaces vol 17, Special Edition에 발표한 ‘국내 벤처기업의 업령(業齡)에 따른 성과 결정요인’은 2003년 7월 벤처경영연구 제6권2호에 발표한 논문 ‘벤처기업의 성과 결정요인에 관한 실증연구’를 인용표시나 출처 없이 발췌했다. 특히 두 논문은 모두 동일한 샘플을 사용하고 곳곳의 표들이 정확하게 일치해 중복게재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국내 벤처기업의 업령(業齡)에 따른 성과 결정요인’은 2000년 9월 벤처경영연구 제3권2에 실린 ‘벤처기업의 유형구분과 경영성과’의 일부를 표절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두 논문을 살펴보면 여러 군데에 걸쳐 비슷한 문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Y위원장의 논문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에는 출처가 따로 나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Y위원장은 “제목과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에 표절로 볼 수 없다”며 “논문에 대해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자한테 직접 연락하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서울의 한 대학 경영대 교수는 “중복게재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은 주저자가 아니더라도 책임은 공동으로 진다”며 “학문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경영대를 평가하고 경영학교육 인증을 수여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학의 경영대 교수도 “이번 위원장의 논문 의혹을 계기로 인증원 구성원에 대해 학문윤리를 전반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학교육 인증이 공신력을 갖기 위해서는 투명한 학문윤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Y위원장의 학문윤리 논란에 대해 정구현 원장(KAIST 테크노경영전공 교수)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 원장은 “일반적으로 학회 회장이나 보직자는 교육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을 주로 임명하기 때문에 따로 학문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Y위원장의 논문의혹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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