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덕 상명대 총장]"구성원 신뢰 바탕으로 경쟁력 높일 터"
[서명덕 상명대 총장]"구성원 신뢰 바탕으로 경쟁력 높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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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 상명대 총장이 연임했다. 일명 '오너총장'이 아닌 상황에서 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은 교수 학생 직원들로부터의 지지와 법인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다. 총장의 리더십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는 점에서 서 총장의 연임을 계기로 상명대는 또다른 차원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 총장을 만나 일련의 대학 특성화 전략과 대학 사회현안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 연임을 축하드린다. 최근에는 수도권 특성화사업에도 선정됐는데, 이른바 '경영자 총장’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교수와 직원, 그리고 학생 등 대학의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자적 정의와 가치관, 그리고 학문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한정된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오셨다. 중국은 211공정으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데.

“지난 달 13일부터 6일 정도 중국의 두 대학에 개교기념 행사 초청을 받아 冒扇都? 중국에는 1년에 두 세 차례 다녀오지만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중국사회 뿐만 아니라 대학의 모습도 매우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국가에서 원하는 것은 융자와 부지제공 등의 과감한 지원을 우리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끼지 않고 하고 있다. 그리고 상당히 탄력적인 학교운영으로 대학교육의 변화·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껴졌다.”

- 상명대 특성화 전략에 대해 소개해 달라. 디자인과 첨단정보통신 분야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대학은 모든 분야의 기초가 되고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 첨단·정보 통신분야와 예술·디자인분야를 핵심 분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년 전부터 교육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왔으며 얼마 전 발표된 수도권 특성화 사업에서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위한 공개교육 자원센터 구축’ 안이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1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학문화의 메카인 대학로에 ‘동숭캠퍼스 예술`디자인관’을 개관, 예술`디자인 대학원을 이전시킴으로써 예술·디자인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 최근 대학가는 구조 조정이 화두다. 이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어떠하신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대학의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대학모집정원에 비해 지원자수가 줄어드는 것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에는 ‘대학간 구조조정’과 ‘대학내 구조조정’, 두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얼마 전 발표된 충북대와 충남대의 통합은 대학간 구조조정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대학내 구조조정 방안인데, 일률적으로 모집정원을 줄이기에는 부적합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학과별 모집정원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고 있다. 시범적으로 사범대학에 있는 불어교육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영어교육학과와 수학교육학과의 정원을 늘였고, 비인기 학과의 정원을 줄여 법학과와 경영학과 등을 신설·증편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 대학내 구조조정과 관련, 교수와 학생 등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조정이 지원자 수 감소 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학교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방안이라는 것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니 만큼 지속적으로 설득할 예정이다.”

- 최근 학문의 흐름은 퓨전과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도 멀티풀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상명대 나름의 방안이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학문간 통합을 위해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우리학교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연계전공제도입니다. 연계전공제도는 학생들이 하나의 학문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른 학문과도 연결시켜 공부할 수 있는 제도이다. 환경경제학, 환경화학, 환경지리학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제도로 학문의 대세인 퓨전과 통합에 따르고 좀더 유기적인 연계를 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 서울과 다른 지역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대학이다. 각 캠퍼스별 발전 방안은.

“우리학교는 캠퍼스 별로 아주 상이한 성격의 학과들로 구성돼 있어 양 캠퍼스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서울 캠퍼스는 앞서 언급했듯이 첨단정보통신과 예술디자인분야의 중심지로서, 천안 캠퍼스는 산·학·연의 중심지로서, 해당 지역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천안캠퍼스의 경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와 연계된 여러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지역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학법 개정안에 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

“사학법 개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학에서 비리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제한 할 수 있는 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생각에 큰 틀로서는 동의하지만 현행법만으로도 얼마든지 비리사학을 제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20% 정도 되는 비리사학을 규제하기 위해 법을 개정한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개정안이 현실화 된다면 경영 효율성도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본지에서는 얼마 전 과거사 청산과 국보법 폐지,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한 총장님의 견해는.

“일단 과거사 문제는 과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긴 세월동안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또한 역사는 계속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 사회의 인식에 따라 정(正)이 될 수도 있고 반(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변하는 잣대 속에서 어떠한 방안으로 역사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다. 국가 보안법은 법의 존재 자체보다 법의 운용에서 문제점이 들어났다고 생각한다. 법을 법이 아닌 정권의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운용으로 우리 국민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법의 폐지보다는 법 개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법률전문가와 정치가는 이 문제를 정치이슈가 아닌 순수한 목적으로서 면밀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도이전문제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취지만큼의 실효가 있을 지는 의문이 둔다. 천안 캠퍼스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학생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통학을 하는 실정에서 수도 이전으로 유동인구만 늘어나지 않게 될까 우려된다. 또한 수도이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추진은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다. 국민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청년실업으로 학생들이 참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해 달라.

“취업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가슴이 아프다. 4년 동안 열심히, 그리고 어렵게 졸업해서 취업이 안 되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은 어렵지만 낙담하지 말고 자기의 적성을 찾으려 노력해 달라. 학교입장에서도 취업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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