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학과 6년제 등 주장...15일 최종 등록마감 시한 넘겨

한약학과 6년제 등을 주장하며 지난 6월부터 수업거부 및 2학기 등록거부를 벌여온 한약학과 학생들이 최종 등록시한인 15일을 넘겨 집단 제적될 위기에 놓였다. 한약학과가 설치된 경희대, 우석대, 원광대 중 경희대를 제외한 우석대와 원광대 한약학과 학생 2백여명은 교육부가 제시한 최종 등록마감일이었던 지난 15일까지도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당초 9월18일이었던 등록마감 기한을 11월15일까지 두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더 이상은 등록 기한을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학생들의 집단 제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광대 한약학과 재학생 1백30여명은 지난 15일 은행 업무가 마감된 오후 5시 현재 모두 미등록 상태였으며, 우석대 한약학과 재학생 1백여명도 이날 오전부터 회의를 열어 제적결의 여부에 대한 찬반회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감시한을 넘겼다. 그러나 해당 대학들은 교육부에 1~2일 정도 유예기간을 줄 것을 요청하고 학생들의 등록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입장. 학과 교수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 등록을 권유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영미 원광대 학약학과 학과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투쟁을 하더라도 일단 등록을 하고 학생 신분으로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학 홍기갑 교무처장도 “원칙적으로 최종 등록기한을 더 연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지만 상황을 참작해 하루 이틀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동안 학생들을 설득해 집단제적 사태만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한약학과 6년제와 한방의약분업을 위한 학생투쟁위’ 공동위원장 김현수군(원광대)은 “한약학과 문제는 애초에 정부가 한의학과와 약학과 사이에 어중간한 상태로 만들면서 시작됐으니 끝까지 책임져야한다”며 “한약학과 6년제 관철을 위해 제적도 불사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 우석대 한약학과 학생들은 지난 6월 말 약대 6년제 학제 개편 방침에 한약학과가 제외되자 이에 반발, 수업거부 및 2학기 등록을 거부해온 한편 보건복지부, 교육인적자원부, 국회 등에서 1인시위 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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