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대학 참가 … 첫 날 3만3000여명 몰려

수험생 “대입정보 한 눈에 살필 수 있어 만족”

▲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하는 ‘2012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박람회 첫날인 8일 박람회장 밖에 길게 늘어선 수험생·학모들의 행렬.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가 주최하는 ‘2012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홀A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입박람회엔 건국대·경희대·서울시립대 등 전국 주요 4년제 대학 100곳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박람회 첫 날인 8일 현장을 찾았다.

■ “대입정보 한 눈에 쏙!” = 올해 정시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개막 전부터 대입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수험생·학부모 20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교협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약 3만3000명에 달하는 수험생·학부모가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박람회장에 방문한 수험생·학부모들은 전국 대학의 입학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지연(진산고 3)양은 “많은 대학들의 입학정보를 한 자리에서 제공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수능 점수를 토대로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김유정(명신여고 3)양은 “평소 눈여겨보고 있었던 10여개 대학의 상담관을 찾아 입학상담을 받았다. 상세하고 친절한 입학상담에 답답했던 마음이 풀렸다”며 “각 대학들이 내 점수·적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해 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양의 어머니 역시 “자녀의 입시를 준비하면서 궁금한 것도 많고 괜한 걱정도 앞섰는데 직접 와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설된 ‘적성검사실’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적성검사실은 컴퓨터를 활용한 체계적인 적성검사를 통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로·전공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적성검사는 전액 무료로 실시되며 검사가 끝나면 직업성격, 직업적 권고, 권장 전공·직업 목록 등이 담긴 진단결과서가 제공된다.

대교협의 초청을 받아 적성검사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리더십센터 이재용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실시하고 있는 적성검사는 우리나라 학생들에 맞게끔 특화돼 정확도가 높다”며 “박람회 기간 동안 최소 5000명의 학생에게 무료 적성검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적성검사를 받은 한 수험생은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적성·진로가 있긴 했지만 확신은 서지 않았었는데 이번 검사를 통해 확신을 얻었다”며 “이번 정시모집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원하는 전공에 지원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 정시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이 한 대학의 상담부스에서 입학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 ‘쉬운 수능’에 하향지원 대세 =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수험생들 중엔 하향지원 계획을 밝히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았다. 이는 올해 수능이 비교적 쉬운 탓에 하향지원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소현(매탄고 3)양은 “정시모집에 하향지원할 생각으로 내 점수보다 낮은 대학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며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올해는 하향지원이 대세다. 주변 친구들도 모두 하향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아(숭신여고 3)양도 “정시모집에 하향지원할 계획이다. 하향지원에 해당하는 대학들을 찾아다니며 입시정보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육대 입학관리본부 송낙준씨는 “예년에 비해 확실히 상담인원이 많이 늘어났다”며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하향지원하는 추세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 씨는 “이번 정시부터 면접을 없앤 것도 일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반값등록금이 실시될 예정인 서울시립대는 상담부스 근처 복도까지 수험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준비했던 증정품이 한 시간여 만에 동나는 바람에 방문자들에게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야 했다”며 “수험생·학부모들 대부분이 ‘경쟁률 상승에 따른 예상 합격 점수’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 “상위권 대학 불참 등은 아쉬워” = 상당수 수험생·학부모들이 정시박람회에 대한 만족감을 표한 가운데, 일부에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수험생·학부모들은 이번 박람회에 고려대·연세대·서강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불참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지연(부천여고 3)양은 “상위권 대학들은 별로 없고 중위권 대학들이 많아 중위권 대학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다”며 “모 대학의 경우 한 번 상담을 받기 위해 30분 이상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이현경(부평여고 3)양은 “상위권 대학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아 대학의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좀 더 다양한 대학들이 참가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 학부모 역시 “평소 자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역대 최대 규모로 예년에 비해 참가 대학이 늘긴 했지만 ‘더 많은 대학들이 참가해 수험생·학부모들에게 입시정보를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현희·전은선·이연희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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