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점수 넣으면 유력 5곳 보여줘

 
한양대가 지난 9일부터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학원에서 해오던 서비스를 대학이 직접 시작한 것으로, 대학 중에선 한양대가 최초다.

12일 한양대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 9일부터 입학처 홈페이지에 배너를 통해 학부모와 수험생을 위한 ‘정시모집 모의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생이 홈페이지에 자신의 성적을 입력하면 작년도 최종등록자 상위 80% 평균으로 근사치를 산출해 지원 가능학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본인의 성적과 가고 싶은 학과를 입력하면, 비슷한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유사 학과 4개 등 모두 5개 학과를 보여준다.

지난 9일 이후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무려 5700여명이 홈피이지를 찾았고, 데이터를 근거로 400여명이 입학상담회 등을 통해 오프라인 상담을 했다. 그동안 학원에서 제공했던 배치표를 참거나 점수대 샘플링 등 모호한 정보에 근거했던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교사들의 수고를 덜게 됐으며, 대학이 직접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여 이용자가 급격히 몰렸다.

국중대 입학기획팀장은 “지방의 수험생이나 학부모 중에는 5~10분 상담 받으러 대학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방식의 상담은 양쪽 모두 낭비라고 생각해 모의지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모의지원 서비스를 통해 탐색을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좀 더 정확한 상담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른바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구축에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됐으며, 비용은 서버와 홈페이지 구축 외에 크게 들어간 게 없다. 다만 대학의 정확한 점수가 공개되는데 따른 위험이 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국 입학기획팀장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대학의 입학성적을 공개한다는 데 따른 위험부담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한양대는 올해부터 ‘수험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자’는데 입시의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모의지원 서비스를 하게 됐다”며 “이 서비스가 대학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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