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 학생 70여명 신고 누락···교과부·출입국관리소 공동 조사

서울 소재 A여대의 어학원 과정 외국인 유학생이 무더기로 무단이탈한 것으로 추정돼 교과부 실태조사를 받았다. 해당 대학은 학사학위 과정에서도 유학생 관리 부실이 드러나 29일 발표되는 '유학생 유치·관리 부실사례'에 포함될 전망이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A여대는 국제교육원 한국어 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73명의 명단을 제때 신고하지 않아 지난 15일 교육과학기술부 실사를 받았다. 이 대학의 경우 어학원 학생들은 교과부가 최근 실시한 유학생 관리 실사대상은 아니었지만, 신고누락이 포착됐고 학부생 관리 부실까지 드러나 ‘부실 대학’에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공동으로 실사를 벌인 결과 어학원뿐만 아니라 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고 전했다. 이 여대는 어학원·학위 과정을 통틀어 유학생 이탈비율이 전국 최상위 수준이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여대는 올해 초 어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20여명이 무더기로 이탈해 문제가 된 바 있다. 해당 학생들은 대부분 불법 체류자가 됐고, 다시 어학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 대학 어학원 관계자는 “보통 어학원은 분기마다 수료식이 끝난 뒤 재학생 현황을 신고하는데 이번에는 이를 제때 신고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학사과정이 아닌 어학원은 교과부 실사 대상도 아닌데 일이 확대돼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 측은 무단이탈이 아닌 명단 누락이라고 하지만,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신고 의무가 있음에도 제때 신고를 안 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오는 29일 외국인 유학생 관리 모범·부실 사례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모범 대학은 4년제·전문대학을 포함, 15개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부실대학으로 비자발급 제한을 받는 대학은 모두 10개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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