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대학강단 선 이원우 세종대 교수

“복직이 결정된 것에 대해 감개무량하지만 아직 정리되지 못한 분들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1991년 6월, 세종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했다가 최근 복직된 세종대 이원우 교수(응용통계)는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15년 만에 복직됐지만 함께 복직투쟁을 하던 오영숙 당시 직선총장은 정년인 65세가 넘어 복직 해당사항이 안되고 김형근 전 교수(지구과학)는 이미 고인이 됐기 때문이다. '세종대교수협의회'를 결성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임용이 되지 못한 이 교수는 그동안 세종공동투쟁위원장으로의 활동을 중심으로 타 대학과 직원교육 등 강의를 하며 생활을 꾸려왔다. 이원우 교수의 최근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복직 후, 첫 수업은 어땠는지. “강의 자체로는 그동안 다른 대학에서 전임교수 생활을 하거나 직장인 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하지만 세종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한다는 점에 있어 그 느낌은 많이 달랐다. 지금까지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두 번 했는데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도 그 전과는 달리 대답이 없어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다. 15년이라는 공백기간 동안 변화가 있었겠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종공동투쟁위원회’의 활동은 이제 어떻게 되나. “사실 그것이 남은 숙제라 할 수 있다. 과거 ‘공투위’가 주장했던 재단의 정상화와 민주인사의 파견 등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달라져야 한다. 체질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체 명의 변경 등 세부사안에 대해 의견을 모아 갈 것이다.” -다른 복직투쟁 중인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세종대는 시립대학의 비리, 불법, 탈법, 전횡 등의 전형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동안 투쟁의 깊이와 넓이 등 범위가 컸다. 이러한 세종대에서도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측면에서 부당한 처분 받은 분들도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내부적으로 정비되면 도움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대학은 교육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그동안 잘못됐던 부분들을 바로잡아 좋은 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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