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CEO총장이 탄생했다. 지난 10일 부임한 이상철 광운대 신임총장이 그 주인공. 이상철 광운대 총장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의 브랜드 네임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산학협력의 강화를 통한 재정확보로 대학과 기업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어 “이공계의 특성화로 광운대 발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부 장관, KT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이상철 신임총장의 행보에 주목해본다. -장관, 대표이사에 이어 대학총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총장으로 부임한 지 3주가 채 안돼 바쁘다. 교육 분야는 생소해 어깨도 무겁고 긴장도 된다. 하지만 아버지가 오랫동안 교육자생활을 하셨다. 이 영향으로 교육을 천직으로 알고 총장직에 임할 것이다. 지금 심정은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갖은 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총장직에 임하며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사항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업무파악을 하면서 여러 가지 해야 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우선 기업에서 말하는 브랜드 네임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총장임기동안 나의 제일 큰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광운대 출신 학생들은 어느 조직에 가도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평가받아야 할 것이고 교수들은 연구 성과가 뛰어나야 한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재정능력과 조직의 힘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대학의 이공계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이공계가 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엔 어려워도 파고들어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이러한 어려운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이공계 쪽을 피하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다른 한 가지는 이공계를 나온 후 전망에 대해 보장이 잘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정부·사회적 배려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광운대는 이공계가 정말 좋아서 오는 학생을 받고 싶다. 이러한 학생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광운대가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배려측면도 10~20년 뒤에는 바뀔 것이다. 지금은 IT버블이 깨지면서 오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BT, NT 등 이공계 분야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사회적인 배려도 바뀔 것이다. 10년뒤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이공계라고 할 수 있다.” -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들의 재교육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대학총장으로서 대안이 있다면. “기업에 있다보면 그런 것이 많다. 적어도 2년은 재교육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적어도 광운대생만은 조직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라고 평가받게 하기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전공분야와 함께 예지·사고·판단·인화·프리젠테이션·토론·협상 등 능력도 겸비해야 팀워크를 살려 조직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회인으로서의 교육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 광운대의 특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역시 광운대는 IT 등 공대분야가 특성화 돼 있고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특성화된 분야는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른 단과대학들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하는 염려의 표시를 전해온다. 하지만 전체를 들어올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차별화와 특성화를 통해 ‘그 분야만큼은 광운대다’라는 인정을 받기가 보다 수월하다. 다른 단과대학은 이 같은 특성화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광운대만의 발전방안이 있다면. “IT를 특성화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이다. IT는 공학 뿐 아니라 법, 정치, 사회, 문화, 심지어 국방까지 두루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IT학’도 고려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흑자에 1백50%를 차지하는 IT는 하나의 학문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다.” - 대학의 재정확보 방안에 대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광운대의 재정확보전략은 무엇인가. “재정적인 문제해결에 있어 유리하다고 이사회에서도 나를 선임했을 것이다.(웃음) 예전엔 안면을 통해서 (발전기금을)유치했지만 이것에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은 주는 측과 받는 측이 서로 윈-윈 해 상생할 수 있는 연구와 개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것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에 산학협력은 중요한 형태가 될 것이다.” - 경쟁력강화만이 대학생존의 척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장께서는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나. “모든 대학에 지원경쟁률이 높으면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원자가 줄어든 다는 것에 대학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경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제적인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쟁력 없는 대학은 이제 생존이 어렵게 됐다. 대학의 경쟁력은 좋은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광운대도 이러한 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배출하고 저변확대에 힘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변·강화할 것이다.” - 관선이사체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이사회에서 찾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 한창 진행되다가 다소 소강상태에 있는데 재단 정상화는 빨리 오면 올수록 학교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계속해서 신경 쓸 예정이다.”
- 대학과 교육부간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바라보는 총장의 견해는. “대학과 교육부 사이의 논란은 교육부가 과연 대학들을 한 잣대로 잴 수 있는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대학마다 특이점들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제도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대학이든 교육부든 좋은 학생과 좋은 대학을 만든다는 목적이 같기 때문에 충분히 수렴 가능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대학은 너무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전체의 틀로 보고 교육부는 전체를 보되 세부사정도 신경 쓸 수 있는 신축적인 제도를 마련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 끝으로, 광운대 총장으로서 어떤 이미지를 남기고 싶나. “총장과 학생은 대학이라는 한 배에서 함께 가는 것이다. 배에 물이 들어오면 같이 퍼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때론 아버지로, 때론 형으로 친근한 총장으로써 ‘우리를 위한 총장’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또한 광운대의 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학교만을 위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대담 : 이정환 국장 / 정리 : 이현준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