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유신반대 운동 참가 학생들 뒤늦게 ‘졸업’

국민대가 과거 학생운동 참여로 학업을 중단했던 학생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국민대는 21일 대학 재학 시절 4ㆍ19혁명에 참가했다 학업을 중단한 발명가 원인호씨와 주한미군 대변인 한민수씨, 유신 반대운동에 참가한 기업 대표 우신구씨 등 3명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고 밝혔다.

학교측에 따르면 원인호 한국발명원 대표는 국민대 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0년 4ㆍ19혁명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총탄을 맞아 불구가 되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그는 이후 발명 연구 3600여건과 개발 출원 1250여건을 내놓고 국제 발명대회에서 100여차례 입상하는 등 산업 발명분야에 일생을 바쳤다.

한민수 전 극동방송 상임이사 역시 4ㆍ19혁명에 참가하면서 국민대를 졸업하지 못했다. 이후 주한 미 공군사령부에 차출돼 주한 미 공군 중앙인사처장과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한미 우호협력 증진에 이바지했다.

국민대 경제학과에 재학했던 우신구 ㈜우신 대표는 1972년 10월 유신 반대운동에 참가한 뒤 징집되면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그는 1981년 제일제당 대리점을 열어 1년 후 대리점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영업에 두각을 나타냈고, 그 결과 현대자동차로부터 부품 유통을 의뢰받아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부품을 220여개 대리점에 공급하는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윤종열 교무처장은 “이들은 과거 한국의 혼란한 정치ㆍ사회 문제로 젊은 시절 고초를 겪고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국가와 모교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봉사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대는 1997년 강에 빠진 행인을 구하고 익사한 당시 국민대 재학생 이용재씨 등 2010년까지 총 12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번 명예졸업장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정릉동 국민대 국제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1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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