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 넘는 조각상을 150달러에 경매

▲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가 100만달러(약 11억원)가 넘는 유명 흑인 조각가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해 해당 조각을 단돈 150달러(약 17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2009년 UC버클리가 1930년대 ‘할렘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흑인 예술가 사전트 존슨의 작품을 이 같은 가격에 판매했다며 “지식인들의 집합소인 UC버클리가 어리석은 실수를 범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작품은 사전트 존슨이 붉은 삼나무를 이용해 제작한 길이 6.7m가량의 조각상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애초 사전트 존슨의 조각상은 정부 보조금으로 한 특수학교에 위탁돼 있었다.

그러다 UC버클리가 이 특수학교 건물을 구입했지만, 건물 안에 있던 조각상이 사전트 존슨의 작품인지 알아보지 못한 대학 측은 조각상을 창고에 방치해 둔 것.

이후에도 사전트 존슨의 조각상은 UC버클리 대학원의 소유물로 잘못 행정처리 됐다가 오래된 가구와 잡동사니 물건들과 함께 경매에 나오게 됐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사전트 존슨의 조각상은 세금까지 포함해 단돈 164달러의 가격에 당시 미술상이었던 그레그 페버스에게 팔렸다가 결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의 산마리노 소재 헌팅턴 도서관에 판매돼 전시됐다.

사전트 존슨의 조각상은 예술적 가치가 높아서 크기가 매우 작은 작품도 1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7m에 달하는 해당 작품이 150달러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예술학자는 미술상인 페버스에게 “당신이 정말 그것(조각상)을 샀단 말이요? UC버클리가 그것을 팔아주던가요?”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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