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표적 북극 학술 조사 기지가 자금난으로 폐쇄된다.

28일 CBC방송은 캐나다 누나붓 준주(準州) 유레카에서 극지 대기 환경에 대한 학술 조사활동을 벌여오던 극지 환경대기 조사연구소(PEARL)가 주요 기금원인 연방 정부의 예산지원 중단으로 150만 달러의 연간 운영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오는 4월말로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민간 학자들이 운영을 맡아온 대표적인 학계 연구기관으로 지난 2005년부터 북극 대기의 오존층 파괴와 기후변화 실태를 조사해 왔다.

연구소는 지난 해 겨울 북극 상공에서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오존층 구멍을 밝혀내는 등 극지 연구의 주요 업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구소 측은 “그동안 캐나다 기후대기학 재단의 자금 지원에 의존해왔으나 이 재단에 기금을 제공하던 정부 예산이 중단되고 ‘국제 극지의 해’ 프로그램 지원도 시한이 만료됐다”고 밝혔다.

주임 연구원인 짐 드러먼드 댈하우지대 교수는 “연구소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정부측에 기금지원을 다각도로 타진했으나 정부의 북극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요청이 모두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북위 80도에 위치한 연구소는 캐나다 최대의 극지 연구기관이자 세계적으로 북극에 가장 근접한 지점에 설치된 기지로 유명하다.

드러먼드 교수는 “연구소가 폐쇄되면 대기 측정 분야에 큰 공백이 초래된다”며 “극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파악할 능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기지에서 주요 장비와 연구 인원들을 모두 철수시키고 기지 건물은 임시 용도나 단기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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