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영임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장

“한양사이버대는 앞으로 2년 동안 현재 정원 350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지난 2년이 양적인 성장단계였다면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질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한양사이버대학원이 지난달 18일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로 첫 석사학위 취득자 10명을 배출했다. 지난 2010년 3월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대학원을 개설한 후 지난해에는 정원을 늘려 350여명의 ‘최다’ 정원을 보유한 한양사이버대학원의 행보에 다른 사이버대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IT 전략 및 정보통신 접목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았던 장석권 대학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권영임 대학원장이다.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가 대학원장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에 더 방점을 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익을 내려면 ‘규모의 경제’로 가야 하겠죠. 어느 정도 인원이 돼야 그나마 운영을 넉넉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양사이버대학원 정원이 350명인데, 다른 사이버대에 비해 많지만 그렇다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만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무작정 규모를 늘려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중간에 한 번 점검을 하고 질 관리를 해야 하죠. 제가 대학원장으로 투입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 대학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1월 3일 취임 전후로 2달 반 동안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준별로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한편, 평가방법 다양화 방안 등을 꼼꼼히 세웠다.

“대학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강사를 많이 발굴해야 합니다. 강의 콘텐츠 잘 만드는 것도 기본이죠. 무엇보다 대학원은 상호작용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기본자료 뿐 아니라 심화학습 위해 여러 자료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2개월 반 동안 동아리 조직 등 학생활동을 지원하고자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이것 역시 일종의 상호작용이 되겠죠. 그리고 다양한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도중에 토론방과 대화방을 열고, 차시별 설문에 몇 번 들어왔는지, 댓글을 몇 번 달았는지 체크합니다. 한 마디로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점수를 못 얻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꼼꼼한 평가를 가하는 것은 학생들의 졸업 후와 관계가 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오프라인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진학을 해야 하는데 사이버대학원을 나왔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이버대는 물론 오프라인 대학들도 인정할 만한 졸업생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프라인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한 이들과 우리 학생들을 놓고 수업을 한 번 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사이버대학원 나온 학생들이 오히려 오프라인 대학원 졸업생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공부도 잘해요. 이런 학생들이 계속해서 나와 줘야 사이버대 대학원이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나 학교 측이나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권 대학원장은 “그럴 수록 ‘타협하지 말자’고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적자가 나더라도 사이버대학원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게 한양사이버대학원의 목표입니다. 질이 좋으면 수익은 나중 문제에요. 최초라서 더 잘해야 하고, 강의 수준을 최대한 높여 입소문이 나도록 할 겁니다. 우리가 선도대학인 만큼, 방심하면 안 되겠죠. 3년 전 사이버대학원을 처음 만들었을 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이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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