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귀금속 공예 대가 이순용 우송정보대학 초빙교수

▲ 귀금속 명장 이순용씨
“사회에서 귀금속을 사치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귀금속은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 하나인데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아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귀금속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고, 이 분야의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12월 우송정보대학 문화상품디자인과 초빙교수로 임용돼 이번 학기부터 귀금속 디자인과 세공 분야 등을 강의하는 이순용 교수는 2002년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선정귀금속 공예부문 최고 기능인이다. 이순용 주얼리연구소의 대표이며 각종 기능경기대회와 공모전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16세 때 서울 마포에 있는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귀금속 가공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도 없어 공장에서 선배들 잔심부름하며,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습니다. 선배들은 중요한 기술은 잘 가르쳐주지도 않아, 저 혼자 밤늦게까지 남아 연습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1995년 현대장신구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알리기 시작했다. “큐빅을 이용한 ‘인비저블(invisible)’세팅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당시 그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전문가가 거의 없었죠. 제가 자신감을 갖고 더욱 노력해 명장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현재 귀금속 분야 인재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귀금속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귀금속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좋지 않은데다 정교한 기술을 연마하는 데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는 여건이 훨씬 좋은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교수는 후학 양성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그동안 귀금속 세공에 대한 저변 확대와 인재양성에 대한 생각만 있었는데 이번에 교수로 임용돼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귀금속 세공은 창의적인 감각을 활용해 디자인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작업입니다. 학생들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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