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이길여 가천대 총장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것”
[심층대담] 이길여 가천대 총장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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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이상 투자…교육·환경 개선, 연구역량 강화

하와이에 ‘가천하와이교육원’ 개관

“고등교육정책,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20여 년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수도권의 매머드급 대학 통합까지 이뤄낸 이길여 총장은 최근 교육정책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총장은 “대학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지나쳐선 안 된다”며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교육정책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항상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다.

이길여 총장은 경원대, 가천의과학대 4년제 두 대학이 통합된 가천대 초대 총장으로서의 출발선에 섰다. 그런 그가 최근 겹경사도 맞았다. 가천대 초대 총장 선임에 이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2012 Women in the World 150’에 선정된 것이다. 이 총장을 만나 뉴스위크 선정에 대한 소감과 가천대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 이길여 가천대 총장

 

- 뉴스위크 ‘영향력 있는 여성 150인’에 선정됐다.

“평생을 의사와 교육자로 살아왔다. 그동안 환자를 따뜻하게 돌보고 학생들을 마음으로 대하며 실천해온 박애, 봉사 정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싶다. 현재 학생들이 국내는 물론 베트남과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의료와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경을 넘는 봉사를 실천하고 싶다. 저의 이런 봉사 철학을 많은 젊은이들이 이어받아 계승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 가천대 통합이 갖는 의의는.

“규모면에서는 수도권 3위의 매머드 대학이 됐다. 위상 면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을 갖춘 메디컬 전문대학으로 우뚝 섰다.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IT·예술분야가 강한 글로벌캠퍼스(성남)와 의학·약학·보건·생명과학분야가 특화된 메디컬캠퍼스(인천)의 통합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통합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졌고 그 결과 대입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입학성적도 크게 향상됐으며 취업률도 올라갔다. 우리나라에는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대학서열이 있으며, 이를 바꾸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저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학통합을 비롯한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가천대가 10대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총장 취임사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교육환경 획기적 개선 △학교 재정 건실화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는데, 계획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연구역량을 높여야 한다. 가천대는 그 기반이 이미 구축돼 있다고 자부한다. 가천길재단이 2000여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세계수준의 3대 기초과학 연구소인 뇌과학 연구소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 연구원이 그것.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와 더불어 동북아 의료허브로 도약하는 가천대 길병원은 가천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가천하와이교육원 개관, 2년 전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인 비전타워 완공에 이어 올해 첨단 환경을 갖춘 본관인 ‘가천관’ 신축과 ‘제2 기숙사’ 신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교육의 질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석학 120명 초빙 계획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재정건실화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통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 가천대의 특성화 전략은.

“가천대는 글로벌캠퍼스(성남)와 메디컬캠퍼스(인천), 강화캠퍼스로 운영된다. 글로벌 캠은 IT대학, 바이오나노대학 등 11개 단과대학에 64개학과로 구성되며 첨단 분야 캠퍼스로 특성화된다. 메디컬 캠은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해 약학대학, 간호대학, 의과학대학 등 3개 단과대학에 8개 학과의 체를 갖춘 메디컬 캠퍼스로 특성화된다. 캠퍼스별 특성화에 따라 학제 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고, 기존 군소학과를 적정수준의 정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특성화를 추진해온 바이오나노대학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첫 졸업생들 대부분이 국내외 유명대학원에 합격했으며 재학 중 우수 교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한 논문이 SCI급 국제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메디컬 분야는 이미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어 계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캠퍼스는 메디컬 분야의 성공을 밑거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가천대만의 국제화 전략은.

“우리대학은 수년전부터 글로벌인재 양성을 위해 영어말하기인증제 실시와 무료토익센터운영, 세계유명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영어교육을 강화해 왔다. 올 2월에는 미국 하와이에 기숙형교육원인 ‘가천하와이교육원’을 개관해 하와이 현지에서 학기 또는 방학 중 어학연수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료와 기숙사비, 학비 등을 학교에서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 겨울방학 121명의 학생들이 하와이교육원에서 한 달 간 어학연수를 마쳤으며, 23명이 학기 중 연수를 떠나 현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 정원과 교육기간을 더 늘릴 계획이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어학연수뿐 아니라 하와이주립대학 등 하와이 내 대학들과 학점 교류를 통해 교환학생도 늘릴 것이다.”   

- 가천대를 위해 1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5년 내에 1000억 원 투자라고 했지만 대학의 교육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가천하와이교육원이나 우수교원 채용, 가천관(본관)과 기숙사 신축 등에 사용될 것이다. 향후 투자범위와 계획은 미래위원회의 연구보고서와 장단기 발전계획에 따라 구체적으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 이길여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이인원 본지 회장(오른쪽)

 

- 가천대가 바라는 학생상은.

“우선 우수한 학생이었으면 좋겠다. 통합에 대한 기대와 관심으로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상당히 높아졌다. 학생들의 수준이 수직상승한 만큼 학교도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계속해서 함께 수직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특히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 지원하고 싶다. 동시에 인성이 우수한 학생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인성이나 품성 등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다. 대학 구조조정에서 인문대학을 구조 조정한 대학들이 있지만 가천대는 인문대학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인문대학을 키워야 우리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천대의 장·단기 계획은.

“새로운 창학을 맞는 대통합 원년을 맞아 ‘2020 TOP 10- 글로벌 명문대학 도약’이라는 비전과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초일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방안은 ‘G2N3 특성화’다. G2N3(Global top2, National top3)은 2개 분야는 세계최고수준(G2), 3개 분야는 국내최고수준(N3)이라는 의미로, 글로벌 명문대학을 위한 핵심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앞으로도 다각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할 계획이다.”

■ 이길여 총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니혼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에 여의사 최초로 전 재산을 털어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을 설립했다. 1991년 가천문화재단, 1994년 가천학원(가천의대·가천길대학·신명여고)을 설립했으며, 1998년 경원학원(경원대·경원전문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 가천의대·가천길대학 통합에 이어 2006년 경원대·경원전문대학 통합을 이끌었다. 2000년부터 경원대 총장으로 재직했으며, 2002년엔 가천길재단 회장으로 취임했다. 올 3월 가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이인원 본지 회장
사진=한명섭 기자
정리=송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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