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사업으로 견고해진 산학협력체제 LINC로 고품질화

 
‘신소재’ ‘BT·IT 융복합’ 패러다임 시프트형 특성화 트랙 운영 

[한국대학신문 윤지은 기자] 순천대가 위치하고 있는 전남 동부권은 광양지역의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지역의 석유화학 산업이 밀집돼 있다. 특히 최근 조성된 광양만권의 율촌산단, 해룡산단의 신소재 산업과 조선 산업이 활성화돼 있는 지역이다. 율촌산단은 현대하이스코를 중심으로 67개 업체가 가동되고 있고 해룡산단에는 포스코 마그네슘 공장 외에도 오리엔탈 조선사 등 중견기업 5개사 있다. 이 지역은 철강·화학 분야를 포함해 제조산업 전반에 필요한 IT산업, 농생명산업분야에 요구되는 바이오융합 분야의 인력양성이 필수다. 순천대의 인력양성전략은 이같은 지역산업과 정확하게 부합한다.

순천대는 최근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 최종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순천대는 광주 전남지역 국립대로서는 광양만권의 유일한 산학협력중심대학이었다. 산중사업을 거치면서 획일성을 탈피하고 유기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해왔던 순천대는 이번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을 통해 한층 고품질의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이고 원활한 시스템 운영으로 성공적인 산학협력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 순천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산업 분포도
■ 산중사업 거치며 산학협력체질로 완벽 변모 = 순천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1~2단계를 거치면서 산학협력을 위한 대학체제 개편과 고용연계 인력양성사업, 산업연계지원 사업들을 수행했다. 무엇보다 대학의 체질이 산학협력형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교육과정 개편과 브랜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산학협력에 적합한 대학으로서의 면모가 완벽히 갖춰졌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은 이러한 바탕 위에서 보다 질높은 산학협력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순천대에는 산학협력 브랜드 사업이 있다. ‘피노케어 하우스(PINNO-CARE House)’로 불린다. 교수와 학생 등 대학의 구성원(People), 인력양성교육과정(Program), 가족회사 산학협력협의회(Partership), 여기에 혁신을 의미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적극적인 보살핌과 지원을 의미하는 케어(Care)가 합쳐진 말이다. 이 브랜드 사업을 통해 1단계 산중사업부터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토털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산중사업 2단계에 들어서면서 산업생태계종합지원서비스센터인 ‘COTIS Power’로 이 사업은 한층 구체화됐다. 기업성장에 필요한 요소 전반을 지원한다. 특화된 인재들을 배출하고 주치의 교수제도 등을 포함 다양한 방식으로 인증, 설계와 제작, 평가와 분석, 특허 출원 등 전 단계에 걸쳐 기술지원, 사업화지원, 마케팅지원, 창업지원, 재직자 교육지원 등 전반을 포괄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가족 회사들은 기술 경쟁력 극대화와 매출 증대의 효과를 얻게 되고 고용창출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지역의 발전과 지역기업들의 성장은 대학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린 것이다.

■ 7가지 혁신프로그램으로 다듬어지는 지역산업지향 인재 = 순천대는 특성화된 인력양성 프로그램 ‘시노 케어 프로그램: SINNO(Seven INNOvation)-CARE Program’을 운영한다. 7가지 혁신 프로그램을 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신입생부터 졸업직전까지 체계화된 3단계 프로그램으로 지역산업지향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길러진다.

구체적으로 보면 1단계 1~2학년까지는 꿈과 비전을 심는 초기진입단계다. 지역사회와 지역기업에 봉사하고 기여해야 하는 이유를 체득하게 하는 과정이다. 2단계로 올라선 2~3학년에게는 외국어교육과 기초엔지니어링교육이 이뤄진다. 마지막 3단계 3~4학년은 실질적인 산학협력 속에서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창업교육, 산학연계 공동논문지도, 산업체 인턴십 등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로 단련된다. 이런 체계 속에서 학생들은 지역산업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인재로 다시 태어난다.

 
■ 지역전략산업·광역경제권산업 맞춤형 특성화 전공 트랙 = 순천대는 전남의 전략산업과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협력중심으로 디자인된 패러다임 시프트형 특성화 전공 트랙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유연교과목 제도가 장착된다.

전남의 전략사업에는 신소재 · 생물(BT) · 조선이,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은 신재생에너지 · 광기반 융합 · 라이트케어융합 · 친환경수송기술이 포함된다. 이중 신소재와 신재생에너지, 광기반융합, 친환경수송기술을 크게 ‘신소재’로 묶고 혁신형 현장중심 특성화트랙 전공을 개설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미래전략신소재공학과, 화학공학과 등 신소재 분야의 전공들에서 기업연계 교과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특화프로그램 즉 TRAZ, 6시그마, PAS(Partnership Advisory Service) 연계 현장실습이 이뤄진다.

생물(BT)과 라이트케어융합은 ‘BT·IT 융복합’으로 분류해 산업생태계를 리드하는 융합인재양성을 위한 융복합형 특성화트랙 전공으로 묶인다. 이들 전공에서는 융합형캡스톤디자인, 창업동아리, IT·생명특화 프로그램 등의 특화프로그램을 통해 창의 융합 교과 과정을 운영한다. 전기제어,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동물자원, 생물환경, 한약자원개발 등의 학과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특성화학과는 순천대의 특성화전략인 ‘STAR-C(System, Teaching, Assistance, Research, Cooperation)’와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신재생에너지, 첨단그린도시, LED응용, IT융합시스템, 그린수송시스템, 신소재·나노융합 등)의 기반 위에서 유연하게 선정, 운영된다.
 

[인터뷰] 송영무 순천대 총장
산업단지 내 협력기업 확대로 동반성장 기회늘릴 터
후진학 선도사업 선정 .... 기업·재직자 역량 강화 기여

 
- LINC사업 선정으로 산학협력체제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인데
“산중사업에 이어 LINC사업 선정으로 순천대는 광양만권의 신성장동력의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광양과 여수, 율촌 등 국가산업단지와 순천지역산업단지와의 물리적 거리가 10~20분에 불과하다. 그 중심에 우리 대학이 위치해 있는 셈이다. 전남 지역산업의 발전과 호남 지역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그간 구축한 산학연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다 질높은 산학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 앞으로 산학협력의 방향은
“우선 순천대는 산학협력 대상 기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근지역 산업단지 내 산학협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산학협력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네트워크를 통해 산학협력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던 기업들에게도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누겠다는 의미다. 순천, 여수, 광양지역 국가산업단지는 특히 중소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며 중소기업은 종업원 50인 이하의 영세중소기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하청 생산 등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 비중 높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기술수준이 낮아 산학협력이 매우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업단지는 순천대와 20km 이내 인접거리다.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가 이들 기술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 지역사회·지역산업과의 연계 전략이 중요한데
“순천대는 전남 동부권의 광양만을 중심으로 여수 순천 지역의 율촌산단, 해룡산단, 여수국가산단, 광양지역의 광양국가산단, 초남산단 등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순천의 율촌산단, 여수의 여수국가산업단지, 광양의 국가산업단지는 신소재, 석유화학, 철강산업 밀집 지역으로 대학특성화 전략과 부합한다. 354개의 가족회사 중 전남 동부권에 61%인 216개사가 집중돼 있고 산학협력 사업에 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양만권 물류산업도 물류전공분야와 산학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전남 전지역이 친환경 농수산물 특화지역으로 고흥을 중심으로 한 한우산업, 장흥을 중심으로 특용작물 산업, 순천시 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한 원예산업 등이 바이오 특성화 분야와 잘 매치된다.”

- 후진학 선도대학사업에도 선정됐다
“교과부가 최종 선정된 산학협력선도대학 51곳 중 산업체 재직자 교육 지원과 후진학 지원 계획이 우수한 10개교를 별도로 지원키로 했다. ‘후진학 선도대학’사업이 그것인데 지난 3일 순천대가 후진학 선도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지역산업맞춤형 후진학 학과를 개설한다. 물류비즈니스학과와 융합산업학과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생 연계 사전 입학예정제를 도입하고 지역산업맞춤형 후진학 시스템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다. 후진학 졸업생들은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기업은 이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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