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최대 600만원 지원

반경  20km 내 2000여 개 중소기업과 긴밀 연계
테크노폴리스 콤플렉스 구축해 산학협력 체계화

▲ 영산대 양산캠퍼스 전경 모습

[한국대학신문 김재홍 기자] 영산대는 인근 20km 이내 14개 산업단지, 2000여개의 중소기업을 두고 있다. 창조캠퍼스 사업 등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며, 매칭시스템 도입으로 학생과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지역 발전을 이끄는 인재양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또한 테크노폴리스 콤플렉스 구축으로 산학협력에 체계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 확대 = 영산대는 지역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경 20km이내에는 소주 공업지구, 평산 공업지구, 웅상 농공단지 등 14개 공단에 총 2954개의 중소기업이 위치해있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기업은 2009년 221개에서 현재 356개, 가족회사는 146개에서 250개로 늘었다. 가족회사 중 우수 기업을 선정해 교수 1명이 기업체를 밀착 관리하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해 2010년 1개에서 현재 14개 회사로 확대됐다.

영상 편집, 3D 그래픽, 스펙트럼 분석기 등 고가의 장비를 지역 기업에 대여하는 공동활용 장비구축 제도를 통해서 지역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권순덕 창업보육센터장은 “지역에 영세한 중소기업이 많다보니 공용장비나 시험분석 시설들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공용장비 임대를 통해 사업화로 연결된 실적은 총 16건, 2억1800만원에 달한다. 앞으로 매년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동 활용장비를 확충해 사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2006년부터는 '이노카페(Inno-Cafe)'를 운영해 지역 중소기업과의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각종 세미나, 간담회, 설명회, 상담 활동 등을 통해 지역 기업과 대학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학생 창업 활성화 역점 = 대학 내 창업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창조캠퍼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 동아리에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21개, 올해는 22개 팀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동아리 중 3개 팀이 실제 창업까지 했다. 그 외에 1인 창업도 지원해 2009년 22명, 2010년 3명, 2011년 11명이 창업을 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지원센터에서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전용 공간을 지원한다. 예비창업자들은 회의실, 세미나실, 휴식 공간, PC, 프린터 등을 지원받아 창업을 준비한다. 학생들이 완성도 있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원활한 프로젝트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월 1회 멘토링 활동보고회를 개최하고, 분기별로 ‘멘토-멘티 정기모임’을 갖는다. 

영산대는 현장실습 참여 학생과 기업 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칭 프로그램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산업체 선발기준 평점(80점), 학생 선호도 평점(10점), 산업체 선호도 평점(10점) 등, 총 100점으로 구성되며, 합산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이 업체와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권 센터장은 “현장실습을 많이 보낸다고 좋은 게 아니다. 만족도가 낮으면 자칫 학생과 기업 모두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며 “실습 1주 후 다시 만족도를 조사하고, 만족도가 낮아졌을 경우 다시 다른 기업과 매칭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실습 후 사후 관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4주 후 지도교수가 현장을 방문해 업체와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다. 이후 내용을 책자로 만드는 등 DB로 구축해 다음 현장실습 과정에 반영한다.

영산대는 졸업생 취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형 미취업자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2009년 특수영상분야 미취업자 40명을 교육해 취업률 84%를 기록했다. 게임그래픽분야에서는 2010년 미취업자 40명을 교육해 취업률 68%, 2011년에는 80명을 교육해 취업률 72%를 보였다.

■테크노폴리스 콤플렉스 구축 = 영산대는 문화관 건물을 6층 규모의 테크노폴리스 콤플렉스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각종 실험장비와 산학협력 시설 구축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 창업, 기업 컨설팅, 산학 행정업무 등을 한 곳에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4층에서 6층에는 기업부설연구소 27개, 창업기업 50개가 입주한다. 교수 1명이 1개 업체를 담당해, 기술개발 및 컨설팅을 하게 된다. 2층에는 취업진로지원센터·현장실습지원센터·창업교육지원센터·산업체교육지원센터 등 산학교육 인프라가, 3층에는 기업지원센터·공용장비지원센터·그린창업보육센터가 등 기업협력 인프라가 들어선다.

산학업무는 산학협력처와 산학지원처에서 담당하게 된다. 산학협력처는 전반적인 산학협력의 계획을 작성하며, 산학지원처는 실제 산학협력 진행을 맡는다.

권 센터장은 “기업체 관계자들은 기술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많다”며 “이 곳에서 홍보·디자인·수출실무·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 교수들의 컨설팅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one-stop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민씨(미용예술과 3)
“산단의 체계적 지원, 창업에 긴요”

[학생 인터뷰] 창조캠퍼스 참여 김경민씨

영산대 미용예술과 3학년인 김경민씨는 지난 3월부터 ‘휴우가’라는 동아리를 결성해 창조캠퍼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창조캠퍼스는 우수 아이템을 가진 창업동아리를 발굴해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팀은 올해 600만원을 지원 받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가 창업을 준비한 지는 2달이 지났다. 첫 한 달은 현재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면서 대략적인 창업 방향을 잡았다. 그 후 아이템을 선정하고 구체적인 창업 방안에 대해서 팀원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씨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마사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며 “옷을 벗지 않고 마사지를 하게 되면 30분에서 1시간 내에 끝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체의 반응이 좋으면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이 팀은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이후 7월 경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기업체와 본격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막상 창업을 준비해보니 평소 생각과는 다른 점이 많다고 밝혔다. 김 씨는 “예전에는 간단한 아이디어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학생들은 비용, 시간, 정보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대학 산학협력단의 체계적인 지원은 학생 창업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취업이 어렵다보니 학생들이 취업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면서 고용을 하는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창업 준비하면서 조금씩 힘든 점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난관들을 이겨내면서, 제 역량을 강화하고 성공적으로 창업을 하는 과정으로 삼겠습니다.”

 

▲ 부구욱 영산대 총장
“지역 발전 이끄는 인재 양성에 주력”

부구욱 영산대 총장

“캠퍼스 주변에 2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위치해 있습니다. 대학의 생존을 위해서 산학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라며 “이를 위해 ‘고용 예약형 취업 프로그램’ , ‘산학연계 1:1 대응스와핑 프로그램’ 등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연계를 위해 영산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기업주문형 현장실습, 크로스오버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 400여 명이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올해는 그린 자동차 학과를 신설했다. 이 분야는 미래 유망산업이고, 기계 부품산업이 강점인 지역 중소기업과의 연계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부 총장은 이에 대해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중소기업의 발전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기업이 살아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우리 대학의 역할이 큽니다. 영산대는 이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법무, 회계, 통역, 디자인, 홍보 및 마케팅 분야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부 총장은 최근 학생과 중소기업 간 미스매치 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학생들은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해서 취업난이 발생하고, 중소기업들은 채용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어 구인난에 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당면한 과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가서 전문적인 업무를 빨리 배우거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인재를 양성해 미스매치를 최대한 해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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