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2013학년도 대입’의 특징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2013학년도 대입은 △수시 확대ㆍ정시 축소 △수시 지원 6회 제한 △수시 추가 합격자의 정시지원 금지 △입학사정관제 선발 확대 등의 변수에 따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게다가 대학별 전형계획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대입 전문가들은 변화가 큰 만큼 대입전략을 꼼꼼히 세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입시컨설팅 전문기관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13학년도 대입’의 큰 흐름을 살펴봤다.

■수시, 전체 모집정원의 62.9% 선발= 2013학년도 수시와 정시 총 모집인원은 37만569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035명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시모집은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13학년도에는 총 모집인원의 62.9%인 23만6349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줄어들었지만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대학의 수시모집 선발이 확대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대다. 수시 특기자전형을 일반전형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인원을 전년도 60.8%에서 79.4%로 대폭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수시 모집 미등록 충원을 실시한다. 이로 인해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계획된 약 80%를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되기에 상대적으로 정시의 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대학 모두 수시 선발인원을 늘리거나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많은 대학이 올해부터 수시 미등록 충원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험생은 수시에서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 2013학년도 모집시기별 선발 비율(출처: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 2013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변화

■수시 지원횟수 6회 제한= 올해 2013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 지원횟수 6회 제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시에서는 수험생이 원하면 무제한 중복지원이 가능했다. 수시무제한 지원방식은 전형료 부담, 고교의 입시관리 혼란 등 문제점을 야기한다는 판단 아래 대교협에서는 올해부터 수시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 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수험생의 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형을 통합ㆍ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기존의 상향 위주의 수시지원이 아닌 6회 지원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지원대학과 학과 선정이 매우 중요해졌다.

■수시 추가 합격자 정시 지원 금지= 2012학년도부터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을 실시하면서 수시모집에서도 예비 합격자 순위에 따라 추가 합격자를 발표했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수시 합격자 중 최초 합격자만 정시와 추가 모집지원이 금지됐다. 즉 예비번호를 받고 추가합격이 결정된 상황에서는 수험생 본인의 판단에 따라 등록 여부와 정시지원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3학년도에는 수시 최초합격자 이외에도 미등록에 의한 충원 합격자를 포함한 모든 수시 합격자의 정시ㆍ추가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수시 충원으로 인해 부풀어졌던 합격 커트라인이 다소 완화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시 합격 시 수능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모의고사 성적변화 추이와 자신의 성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정시 합격가능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증가=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연계열 수험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10학년도~2012학년도 수능 응시경향을 보면 수리(가)형의 응시자가 증가하고 수리(나)형의 응시자가 점차 감소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과탐 역시 응시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어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올해 역시 자연계열 수험생이 전년도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시모집의 경우 선발인원 자체의 감소와 맞물려 자연계열 수험생의 증가로 커트라인 상승이 예상된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이 점에 유념해야 한다.

▲ 2010~2012학년도 수능 수리영역 응시현황

▲ 2010~2012학년도 수능 탐구영역 응시현황

■의·치대 선발인원 증가= 2013학년도부터 의ㆍ치의예과 입학정원이 확대된다. 의ㆍ치대와 병행해 운영되던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27개가 2017년까지 의ㆍ치대로 학제를 전환함에 따라 감축되는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이 의ㆍ치대 정원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올해 2013학년도 의ㆍ치대 정원은 지난해에 비해 약 179명이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2학년도 의ㆍ치대 입학정원이 159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11.3%가량 많은 인원이다. 의ㆍ치예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정시 이외에도 수시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 확대= 수시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이하 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21개 대학 4만912명으로 지난해 120개 대학 3만2851명에 비해 1개 대학 8061명이 증가했다. 반면 정시모집에서 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4개 대학 2226명으로, 전년도 22개 대학 9312명에 비해 대학 수는 2개 증가했으나 모집인원은 7086명 감소했다. 모집시기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에는 서류의 충분한 검토를 위해 8월 1일부터 접수했으나 올해는 8월 16일부터 접수가 실시된다.

한편 교과부는 9일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선도대학 30개교 △우수대학 20개교 △특성화모집단위 운영 8개교 △교원 양성대학 운영 8개교 등 지난해보다 6개 대학이 늘어난 총 66개교를 선정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선도대학 30개교는 전체 모집인원의 24.5%(지난해 21.8%)를 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2013학년도 수시를 기준으로 하면 36.2%다.

선도대학 중 사정관전형 증가폭이 큰 6개 대학(2012학년→2013학년)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한양대(23.0%→40.9%) △서울대(64.7%→81.2%) △서울시립대(12.9%→23.9%) △성균관대(18.7%→27.8%) △경희대(21.0%→25.6%) △이화여대(18.5%→22.6%) 등이다.

사정관전형은 수험생이 성적이 아닌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기준에 현혹되어 성적이 낮더라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신 위주의 사정관전형과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는 사정관전형을 제외한 순수 사정관전형의 선발 규모는 2012학년도 기준,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 전체 선발인원의 5.24%(2200명)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학생이 아니라면 지원자격만 믿고 무분별하게 원서를 쓰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 모집시기별 입학사정관제 실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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