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단 위치한 이점 활용… 중소기업과 긴밀한 산학협력

교명 변경 후 이미지 급상승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지난해 교명 변경 후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입시경쟁률이 상승하고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취업률 72.7%로 수도권 전문대학 중 3위를 기록했다. 시화·반월 공단 내에 대학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내실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대학으로는 최초로 융합형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대학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 교명변경 이후 대학 발전 ‘가속’ =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지난해 4월 경기공업대학에서 교명을 변경했다.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도 끊임없는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교명에 담은 것이다. 또한 ‘공업’이라는 단어가 과거에는 친숙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교명 변경 이후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에서 ‘인증대학’으로 선정됐으며, 교육역량강화사업, 국제화거점대학,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 등에 연이어 선정됐다. 취업률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 기준 취업통계에서 67.6%로 수도권 전문대학 중 4위, 2011년에는 72.7%로 3위를 차지했다. 전문대학 평균 취업률인 55.5%, 60.7%에 비해 12%나 높은 수치다. 입시 경쟁률도 2011학년도 19.6 대1에서 2012학년도 23.93 대1로 22%나 상승했다. 3년 전 13%에 불과했던 여학생 비율은 올해 25%까지 급증했다.

한영수 총장은 “교명 변경 이후 전반적인 대학 이미지가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대학 발전을 위해 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전문대학 최초 ‘융복합’ 교육 시행 =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전문대학 최초로 2010년 융복합 교육을 시범 실시했다.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융복합 학과인 ‘모바일정보융합과’를 신설했다.

이 학과는 학생들에게 게임 시나리오 설계, 멀티미디어 제작 등 문화 콘텐츠인 CT(Culture Technology)분야와 모바일 소프트웨어, 이동 네트워크 설계 등 IT(Information Technology)분야를 교육한다.

CT분야와 IT분야가 결합한 융합형 교육으로 학생들은 신기술, 신제품, 신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전선도 모바일정보융합과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등학생, 대학생들도 모바일 분야의 개발 및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 분야가 점차 확대되면서 모바일정보융합과의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입지 조건 활용해 적극적 산학협력 = 경기과학기술대학은 1만3000여의 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시화·반월공단에 자리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전문대학 최초로 중소기업 원스톱 지원시설인 중소기업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제품화 등 생산과정과 인력관리, 행정업무 등 부수적인 업무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시화·반월단지 등에 입주한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국제산학관협력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발굴이 절실하지만 능력이 취약했던 공단 내 중소기업들에게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약 530억 원의 수출상담 성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학교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고정밀계측기술센터를 통해서도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중소기업과의 산학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중소기업이 보유할 수 없는 고가의 측정장비들을 갖춰, 인근 단지 중소기업에서 의뢰한 자동차, LCD, 금형, 항공 부품 등의 측정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산하의 공공시험기관에서는 보통 1~2주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 센터에서는 당일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말과 야간에도 전담 연구원이 있어, 중소기업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교육 필요 없는 인재 양성”
[인터뷰] 한영수 총장

▲ 한영수 경기과학기술대학 총장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체계화된 산학협력체제 구축이 높은 취업률의 가장 큰 요인이다. 대학이 시화·반월공단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산업현장의 기술수요를 재빠르게 파악해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고 학생들이 재교육 없이 곧바로 현장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교육시키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아 현장에 투입할 때까지 재교육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우리 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중소기업경영과 개설 취지가 궁금하다
“일반적인 경영학과는 대학에 개설돼있지만 중소기업경영과는 개설된 곳이 손꼽을 정도로 적다. 이 학과는 미래의 중소기업 CEO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개설됐다. 학생들은 경영학 전 분야에 대한 기초과목과 e-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경영전략, 글로벌 경영실무, 첨단 경영기법 등을 학습하게 된다. 산업체 위탁과정으로 야간에 이 학과 과정을 개설했는데 현직 중소기업 CEO들도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대학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2009년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푸른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담아 2020년까지 도달해야 할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대학, 교육혁신을 이끄는 대학, 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 산학협력을 주도하는 대학, 수요자가 만족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2개월 마다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실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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