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장미원, 지역민 쉼터로 '자리매김'

25일부터 이틀간 장미축제… 체험프로그램 다채

[한국대학신문 전은선 기자] 계절의 여왕 5월, 조선대 캠퍼스에는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8299㎡대지에 220종의 1만7994그루의 장미가 만개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피어오를 장미들의 환한 미소가 가득한 장미원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견학장소로 최고 인기다. 놀이공원에나 있을 법한 장미원이 캠퍼스에 자리 잡아 지역민들에게는 힘들고 피곤한 삶의 활력소가 되면서 심신의 쉼터로 완전히 정착됐다.

10주년 맞는 장미축제, 지역민들에 대한 보은의 뜻 담아내 = 올해는 조선대 장미축제가 10년째를 맞이하는 해다. 장미원이 광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동시에 지역민들과의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여느 꽃축제나 공원 장미가든과는 크게 다르다.

"장미꽃 한 송이 한 송이에는 지역민에 대한 보은의 뜻이 담겨 있다. 1946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7만 2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조선대를 설립, 호남 명문 사학으로 성장하도록 성원해준 보답이다"

이상열 총장직무대리는 이렇게 조선대 장미원의 의미를 짚었다. 조선대 장미원의 효시는 2001년 의과대학 동문들이 진행한 '1인당 장미꽃 한그루 심기'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배들이 감성과 인격을 수양해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의 아픈 곳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문들이 장미원을 조성했다. 이후 지역민들도 적극 동참해 5,299㎡에서 지금의 규모로 확장됐다.

25일 풍물패 ‘길놀이’로 개막, 불꽃놀이로 열기 점화 = 올해 장미축제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펼쳐진다.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조선대 풍물패인 조풍연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개막식에서는 이상열 총장직무대리 환영사, 강현욱 조선대 이사장을 비롯한 내외 구빈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한다. 개막식 전에는 조선대 총학생회가 준비한 ‘플래시몹 이벤트’가 진행돼 눈길을 모은다.

 
첫날은 △K-POP밴드 △비보이댄싱 △혼성 6인조로 구성된 영패밀리 밴드의 7080공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날의 클라이막스는 불꽃놀이. 아름다운 빛들이 하늘로 올라가 산란되며 흩뿌리는 순간들을 지역민들은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에 함성을 지르며 카메라에 담아낸다. 이렇게 축제의 열기는 더해진다. 둘째날은 장미원내에서 프린지 공연이 진행된다. 오카리나 공연팀의 공연, 버블매직, 현악 4중주, 통기타 연주, 거리 마술 등 아름다운 선율이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장미원내에 울려 퍼진다.

조선대는 퍼포먼스 말고도 유물 전시 등 알찬 볼거리도 제공한다. 조선대 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장성 행주 기씨가 소장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중앙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축제 이후인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조선대 국제차문화학과는 장미원 내 서림정에서 우리나라 차와 중국 차, 일본 차, 홍차 등 세계 각국의 차를 맛볼 수 있는 시음회를 갖는다. 시음회는 25일 단 하루 연다. 차에 관심있는 지역민이라면 이날을 놓치면 아쉽다.

■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는 지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 = 조선대 병원 장기기증센터에서 장기기증 캠페인과 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지역본부 혈액암 환우를 돕기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등록 캠페인이 펼쳐지며 '서로 돕는 따뜻한 장미축제'가 지역민을 한마음 한뜻으로 이끈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재밋거리를 더한다. 이 날 △장미와 함께 하는 포토제닉 △장미꽃을 활용한 머리끈 만들기 △향기클레이로 만드는 장미 캐릭터 제작 △나무인형에 그림그리기 △그림으로 보는 나의 마음을 통한 미술심리치료 등이 마련돼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가 더해진다.

장미원은 11월까지 지역민들에게 개방된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