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추천 이상희 前장관 새 이사장에

▲ 이상희 영광학원 신임이사장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이사회 수장 자리를 놓고 종전이사와 구성원 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던 대구대가 갈등 끝에 이사장을 선출했다. 지난해 7월 정이사 선임 후에도 줄곧 이사장 선출 문제로 마찰음을 내던 파행 운영을 끝낼 수 있게 됐다.

대구대는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에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을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대구대 구성원 측이 추천한 이사다. 내무부 장관을 비롯해 대구광역시장, 경북도지사를 지낸 명망가로 구성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대구대 정이사진은 구성원 측 2명, 교과부 측 1명, 종전이사 측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과부 추천 임시이사 1명이 추가된다. 그간 구성원 측과 종전이사 측은 따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파행을 빚었지만 양측 모두 과반수 구성에 실패하며 이사장 선출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이날은 구성원 측 이상희·이근용 이사와 교과부 추천 이사인 황수관 이사, 김홍원 임시이사 등 과반수인 4명이 참석해 법적 효력을 얻었다. 그러나 종전이사 측 이사 3명은 법인 사무국에서 열린 이사회에 불참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법인 관계자는 “종전이사 측 3명이 모두 불참했지만 나머지 이사 4명과 감사 2명이 참석해 이사회 개최 요건이 성립됐고, 법률 검토 결과 과반수가 성립돼 법적 하자는 없었다”며 “이사들의 호선을 통해 만장일치로 이 전 장관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들도 반기고 있다. 김진상 대구대 교수회 의장은 “구성원들은 이 전 장관의 이사장 선출을 환영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은 그간의 각종 운영상의 난맥을 해결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아직 불씨는 남았다. 회의에 불참한 종전이사 측 이사들이 이날 결정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종전이사 추천 이사 3명이 통보 없이 불참한 것은 법적 문제를 떠나 상식선에서도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종전이사 측이 이사장 선출 무효화를 시도하면 이들에 대한 임원승인취소 신청을 제기하겠다. 학교가 다시 임시이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불사하고서라도 적극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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