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과학대학 의료복지과 입학 63세 박옥순씨

▲ 왼쪽부터 김동현 의료복지과 교수, 박효석 산학협력단장, 김석종 총장, 박옥순씨, 우성진 의료복지과 학과장

[한국대학신문 김재홍 기자] 지역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만학도가 손자·손녀뻘인 학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다.

27일 대구과학대학에 따르면 올해 63세의 나이로 대구과학대학 의료복지과에 입학한 박옥순씨는 23일 김석종 총장을 방문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 며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박 씨가 60이 넘은 나이에 이 대학 의료복지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사랑과 봉사를 좀 더 전문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손자뻘 학생들과 공부를 하며, 학업의 기쁨을 느끼던 박 씨에게 몇몇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모습이 보였다. 박 씨는 “처음에 수업시간만 되면 졸거나 자는 학생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잠이 모자랐다는 사실을 알고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올해 입학할 때 최우수장학생으로 받은 장학금 500만원을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박 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우성진 의료복지과 학과장은 “박옥순 할머니는 평소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언행을 보였다”며 “이번 장학금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미래 전문 사회복지상담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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