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교수회 의장단 “총장직선제 유지돼야”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경북대가 13일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묻는 교수총투표에 돌입했다. 

경북대 교수회가 주관하는 이번 투표는 13·14일 이틀간 시행되며, 교수들은 총장후보자 선정방법에 대해 ‘직선제 존치·개선’과 정부가 요구하는 ‘직·간접선거 배제’ 중 택일해 투표하게 된다.

직선제 존치·개선은 현행 방식의 총장직선제를 유지하는 것이고, 직·간접선거 배제란 교육과학기술부가 요구하는 사실상의 직선제 폐지 수용을 가리킨다. 특히 교과부와 총장직선제 폐지 MOU를 맺지 않은 5개 국립대 중 처음 실시되는 경북대의 총투표 결과는 다른 국립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교수회는 “총투표 결과는 경북대 총장직선제 존폐 여부 뿐 아니라 부산대·전남대·전북대·목포대 등 MOU를 체결하지 않은 4개 대학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한 MOU는 체결했지만 학칙 개정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다른 국립대들에게도 파급력을 갖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투표에 앞서 경북대 역대 교수회 의장들도 성명을 내고 직선제 존치·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의장을 맡은 후 총장을 역임한 박찬석·김달웅 전 총장을 비롯한 12명의 역대 의장들은 “총장직선제의 근간을 유지하되 부작용은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장단은 또 “교과부가 총장직선제 폐지 요구에 따르지 않는 국립대에 행·재정상 불이익을 주는 것은 위헌적·위법적 강압”이라며 “경북대 교수회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앞장서 총장직선제를 수호해 대학의 자율성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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