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구팀, 학교폭력 감소·암예방 효과 입증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습관으로 익힌 학교폭력 가해·피해 청소년들의 구타·갈취·괴롭힘·신체폭력 빈도가 모두 60% 이상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신체 스트레스 감소로 암 예방은 물론 노화방지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엽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은 최근 열린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조발표를 통해 “학교폭력 고위험군 청소년·부모들을 자체개발한 ‘TSL(Thank-Sorry-Love) 가족치료 프로그램’을 활용해 집중관리한 결과 뚜렷한 학교폭력 감소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TSL 가족치료 프로그램이란 가족들 간 일상생활에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란 표현을 반복토록 해 청소년이 자신과 가족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부모-자녀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김 원장은 “2011년 TSL 가족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중관리 학생들은 이전에 비해 신체폭력 피해 빈도가 90%, 괴롭힘이 64.6%가 감소했다. 가해 청소년의 경우도 집단구타와 금품 갈취는 100%, 신체폭력 63%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프로그램이 학교폭력 뿐 아니라 신체적 스트레스 감소에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대 김동구 교수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결과, 2010년 TSL 가족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중관리 학생들은 신체 내 산화성 스트레스 지표가 10.2% 감소했다. 이렇게 되면 암·고혈압·당뇨병 등의 발생확률이 낮아지고 노화도 늦춰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체 항산화시스템 측정지표는 15.2% 증가해 면역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이번 연구는 학교폭력 청소년들에게 가족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TSL 가족치료 프로그램과 같은 효과적 가족개입 프로그램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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