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이혼 후 한쪽이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가족의 부모가 일반인들보다 스트레스를 3배 이상 더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6월 7~24일 서울시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족 291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 실태조사 결과를 2009년 같은 지역 일반인구 대상 조사와 비교·분석했다. 한부모 가족 부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 41점 이상을 나타낸 경우는 21.34%로 일반 인구 6.6%의 3배를 웃돌았다.

우울증 증상도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부모 가족 부모의 우울증상 점수는 40.84±8.44점으로 일반 인구(14.5점)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모 가족이며 연령·수입·학력이 낮을수록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한부모 가족 부모는 갑작스러운 가족 해체와 경제난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며 “자살이나 약물 오·남용, 알콜중독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에 대한 경제적·정신건강적 지원 등 사회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