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해외인턴, 도전정신·목표의식 가져야 ‘득’

8개부처 15개 사업 통합지원체계구축, 홈피 '끼' 정보 한눈에
MB정부 공약 정부지원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 목표

“세계에서 경쟁하라”
MB정부가 대선 당시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을 키우겠다는 공약을 실행에 옮긴 것이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정부해외인턴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외교통상부 등 여러 부처에서 각각 별개로 나뉘어 진행됐으나 지난해 체계적 운영을 위해 통합됐다. 교과부가 총괄하고 국립국제교육원이 각 부처 사업들을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한다.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올초 각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홈페이지의 주소는 ‘끼(http://www.ggi.go.kr )’다. 우리 청년들이 국내 안에서 보다는 세계에서 경쟁하며 젊은이다운 ‘끼’를 발산하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 올해 2550명 선발 … 취업취약계층 지원 확대, 국가전략분야 연계 강화 = 교과부가 직접 수행하는 WEST(한미대학생연수취업, Work·English Study·Travel 약자)를 비롯해 △2009년 2600명 △2010년 2520명 △2011년 2775명 등 지난 3년간 총 7895명이 정부해외인턴십 과정을 밟았다. 올해는 8개 부처 15개 사업에서 2550명을 선발한다. 올해 사업 중에는 △대학·전문대학의 글로벌 현장학습(교과부, 대교협, 전문대교협) 850명 △플랜트해외인턴(지경부, 플랜트산업협회) 250명 △중소기업해외인턴(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200명 △전시회해외인턴(지경부, 전시산업진흥회) 150명 △외식기업청년인턴(농식품부, 농수산물유통공사) 120명 △글로벌무역전문가장기인턴(지경부, 한국무역협회) 120명 등이 선발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인턴십 기간은 평균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로 WEST가 가장 길다.

특히 올해는 취업취약계층의 참여기회 확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저소득층, 장애인, 대졸 실업자 등 취업취약계층에 대해 최대 35%까지 선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정부재정지원규모도 커진다. 해외인턴십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개인이 부담해야할 비용을 거의 대부분 정부가 보조해준다. 취업취약계층이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포함해 최저생계비 150% 이하,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 후 6개월 이상 실업자, 장애인 등을 포함한다.

국가전략분야와의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성장동력·고부가가치·국제기구 등에 연계한 인턴파견 기회를 넓히고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 집중돼 있던 파견국가를 중동, 동남아, 중국, 중남미 등을 포함해 ODA 대상국가나 개도국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프리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사후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취업과 연계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보영 교과부 글로벌인턴지원단 부단장은 “정부가 바뀌면 사업명칭 등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되어야할 사업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청년들에게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도전과 개척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 “확고한 목표의식, 기회·가능성에 대한 믿음, 열정이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 지난해 우루과이에서 중소기업 해외인턴십 과정을 밟았던 김지호(고려대 식품자원경제)씨는 수기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남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인턴생활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인턴십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은 케이스다.

WEST에 참여 중인 고용남(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기계공학)씨에게는 자신감을 충전하는 계기가 됐다. 고 씨는 “전세계인들과 경쟁해 살아남았다는 만족감이나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WEST에 참여했던 또다른 학생 박세영(경북대 경영)씨는 타이트한 한국식 어학교육에 익숙해 있던터라 미국에서의 방목형 어학연수과정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2010년 워싱턴DC에서 NGO기구인 UN미래포럼 인턴과정을 거쳤던 박 씨는 “스펙을 쌓겠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가보니 스펙을 넘어 큰 세상을 보았고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7개월간 글로벌 무역전문가 해외인턴십 과정을 밟았던 설원호(동아대 국제무역전공)씨는 많은 학생들이 글로벌인턴프로그램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설 씨는 “학교 선배 추천으로 알게 됐다. 정부해외인턴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워킹이나 어학연수로 가버리는 동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통합정보시스템 ‘끼’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는 “특정한 국가나 기업에 가겠다는 생각 보다는 어디든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며 “어떠한 것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부해외인턴으로 선발되더라도 현지인들과 똑같이 경쟁해 인턴선발과정을 거쳐야 한다. 낯선 땅인데다 현지인들과 현지어로 경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자신의 어학수준이나 역량을 무시한 채 큰 기대감만 가지고 가면 실패할 수도 있다. 큰 세상에서 배우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인턴십의 본래 취지도 그렇다.

최보영 부단장은 “열의를 가지고 도전한다는 자세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며 “그러한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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