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을 호소하면서도 총장들은 IMF 이후에도 고급승용차를 제공받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민회의 설훈 의원이 최근 전국 1백10여개대로부터 +국정감사자료로 제출받아 작성한 '4년제 각 대학 이사장 및 총장 등에게 지급하는 승용차 현황'에서 밝혀졌다.

이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포항공대, 경원대, 건국대 등 68개대 총장이 배기량 3천cc급의 대형 고급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료비, +제세공과금 등 월 유지비가 평균 5백만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들 대학 중 가장 높은 배기량의 차량은 체어맨 4천cc를 운행하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인 현승일 국민대 총장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안양대, 호서대, 동서대, 경기대, 동덕여대 등 5개대 총장도3천5백cc 이상의 차를 모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차량 유지비가 월 1천만원이 넘는 대학은 고려대, 이화여대, 순천향대, 중부대, 침례신대 등 10여개대에 달했다. 한양대의 경우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 교무처장 등 7명의 부처장 차량유지비가 월 2천만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2> 교수배출 상위대학
순위 대학명 국·공립 사립 합계 전체교수대비 비율(%)
1 서울대 4539 7,548 12,087 28.0
2 연세대 536 3,020 3,556 8.2
3 고려대 511 1,994 2,506 5.8
4 경북대 953 1,136 2,071 4.8
5 한양대 373 1,313 1,686 3.9
6 부산대 631 701 1,332 3.1
7 이화여대 152 1,077 1,229 2.9
8 전남대 636 438 1,074 2.5
9 성균관대 254 793 1,047 2.4
10 경희대 157 832 989 2.3
전체교수수 12713 30396 43,109 100.0

올해 초 부도사태를 겪은 단국대의 경우 총장, 이사장이 모두 3천cc대 차량을 운행하고 있고 학내비리로 분규를 겪은 경산대, 서원대, 경원대 등도 모두 3천cc급 대형 승용차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천cc 미만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대학은 한세대, 부산가톨릭대 등 10여개대에 불과했으며 심상필 홍익대 총장이 1천5백cc 엑센트 차를 몰아 가장 검소한 총장으로 꼽혔다.

설 의원측은 "자료에 나타난 차량의 유지비는 대부분 학교예산 중 관리운영비에서 충당하고 있다"며 "극심한 대학 재정난 속에 총장들이 외치고 있는 고통분담 논리가 대학 구성원들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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