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권 숭실대 보다 100만원 더 내야

기숙사비, 같은 서울권에서도 대학마다 천차만별
직영은 최대 66.7% 민자는 43.9% 차이 나타내
과도한 건축비 책정, 고리 융자 부담 등도 문제

[한국대학신문 윤지은 기자] 기숙사비 부담을 낮춰달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같은 서울권 소재 대학이라도 직영기숙사비는 최대 66.7%, 민자시숙사는 43.9%까지 기숙사비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상으로는 직영기숙사는 연간 94만4000원, 민자기숙사는 100만6400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27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이원희)이 전문가그룹에 의뢰한 '대학 기숙사비 산정모형 연구'(연구책임자 손영하 경희대 생활관장) 결과에 따르면 서울권역 대학에서 민자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로 나타났다. 올해 2인실 기준 연세대 민자기숙사비용은 월 41만2500원으로 같은 서울권에서 가장 낮은 숭실대 월 286,700원보다 43.9%, 금액상으로는 12만5800원이 더 비싸다. 방학을 제외하고 학기당 4개월씩 연간 8개월간의 기숙사비용은 연세대의 경우 총 330만원에 이른다. 숭실대보다는 연간 100만6400원을 더 내야한다. <표1 참조>

서울권 주요 대학들의 민자기숙사비를 보면 고려대는 학기당 152만1000원(월 39만5000원)으로 연세대 다음으로 비쌌고 건국대가 139만2000원(월 34만8000원), 동국대가 132만원(월 33만원)이었으며 서강대가129만9000원(32만5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전국대도시에서 민자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은 한국외대(용인)로 학기당 120만8000원(월 30만2000원)이었고 성균관대(자연캠퍼스)가 118만8000원(월 29만7000원)이었으나 서울권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았다.

안동대는 학기당 민자기숙사비가 82만원으로 월 20만5000원이다. 국립대인 이 대학의 경우는 BTL방식의 기숙사로 임대료 이외 운영관리비, 건축유지관리비를 연간 10~20억원 이상 지원받고 있어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반면 대학이 직접 건축하고 운영하는 기숙사인 직영기숙사는 민자기숙사에 비해 부담은 낮았다.

▲ <표1> 권역별 대학 민자기숙사 비용 현황 (※단위:원, 자료: '대학 기숙사비 산정모형 연구' 보고서)

직영기숙사의 경우 올해 2인실 기준 서울권에서는 연세대가 월 17만7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중앙대는 이보다 11만8000원이 비싼 29만5000원으로 연세대보다 66.7% 더 높았다. <표2 참조>

직영기숙사일지라도 서울권에서 가장 비싼 중앙대에서 학생이 내야 하는 연간 기숙사비는 8개월 기준 연간 236만원이다. 연세대에 비해 94만4000원이 비싸다.

고려대(세종)의 경우 서울권의 중앙대보다도 더 비싸 학기당 120만원으로 월 3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민자기숙사 못지 않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서울권에서는 숙명여대가 학기당 107만8000원(월 26만9500원)으로 중앙대에 이어 기숙사비가 높았다.

하지만 안동대는 직영기숙사가 월 1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원광대 11만6250원 △경남대 12만3750원 △순천향대 12만5000원 선으로 지방권에 포함된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책임연구원 손영하 경희대 국제캠퍼스 생활관장은 "직영 기숙사의 경우 73%가 기숙사비를 구체적인 원가 개념없이 주변시세, 타대학 기숙사비 비교, 일부 비용 등만 계상 책정해 차이를 나타냈다. 민자기숙사는 특히 민자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원가절감 노력 정도 여하가 기숙사비를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숙사비 원가요소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건축비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는 경우 정부가 이를 인하 조정할 것을 비롯 △외부 금융기관의 고리 이자 융자 대신 정부 저리 정책자금 활용 △기숙사비 적정성과 운영관리비 합리성 등 전반적인 운영의 질을 평가하고 개선, 권고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증센터의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내달 3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되는 '반값 기숙사 실현을 위한 공공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포럼은 국회의원 이진복(새누리당, 부산 동래)의원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건축학과 교수, 기숙사 관장, 국토해양부·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 담당자, 학생들까지 참석해 반값 기숙사비 실현의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 <표2> 권역별 대학 직영기숙사 비용 현황 (※단위:원, 자료: '대학 기숙사비 산정모형 연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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