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운 著 <유럽의 변방을 걷다>

사진을 전공하고 여행·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한 저자의 색다른 유럽 여행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닌, 숨어있는 보석 같은 독특한 유럽 곳곳의 도시 19곳이 소개된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같은 대표 도시를 우회해 니스와 칸, 시에나와 루카, 그라나다와 세비야를 찾는다. 유럽의 서쪽 끝 스페인부터 동쪽 끝 터키까지 매력적인 사진과 풍성한 글로 풀어냈다. 낯설기에 더 신비로운 유럽의 변방 도시들을 지나며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골고루 전하는 저자의 공력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저자의 변(辯)이 새겨들을 만하다. “변방이란 말에는 어쩐지 숙명적으로 느껴지는 애환이 있다. 그리고 묘한 친밀감도 있다. 애환은 중심에서 떨어져서 그곳을 동경하는 존재들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이다. 친밀감은 어디서 생기는가? 그것은 필자를 포함한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 ‘변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소울메이트,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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