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큰 변화 없어…신뢰성과 안정성 부여
일반학생서 학생부ㆍ논술우수자로 명칭 변경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숙명여대(총장 한영실)는 수시모집(정원 내)에서 1360명 (61.9%), 정시모집에서 838명(38.1%)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으로는 545명(24.8%), 일반 전형으로는 815명(37.1%)을 각각 선발한다.

 
숙명여대는 2013학년도 입시전형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입 전형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다. 4년 연속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서 수시모집에서 자기주도학습우수자, 글로벌여성인재, 지역핵심인재, 자기추천자 등 다양한 입학사정관 전형을 필두로, 일반전형과 어학ㆍ리더십 특기자 선발, 수시 2차 논술우수자 전형을 유지했다. 단, 일부 전형의 명칭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수시 1차 일반학생 전형은 ‘학생부우수자 전형’으로,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은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각각 변경했다.

특히 수시 2차 논술우수자 전형에서는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 모집인원의 50% 내외를 논술70%와 학생부30%를 반영해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나머지 50% 내외는 일반선발로 논술 50%와 학생부50%를 반영해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또 지난해 일부 전형에서만 실시했던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합격을 모든 전형으로 확대해 실시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입학사정관제를 포함한 수시 1차와 2차 모두 오는 9월 4일 10시부터 9월 8일 17시까지 동시 접수하며,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유형간 중복지원을 최대 6회까지 허용한다.

 

 
[BOX] 수시 2차 논술우수자 전형 주목!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엔 논술 비중이 높은 ‘우선선발’이 도입됐다. 우선선발은 논술 70%와 학생부 30%를 합산해 선발하는데, 일반선발에 비해 논술비중이 높고 학생부 비중이 낮다. 따라서 학생부가 다소 낮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논술성적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살펴보면 인문계는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의 합 4 이내(단, 글로벌서비스학부는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 4 이내)이고, 자연계는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의 합 5 이내이다.

일반선발은 논술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해 학생부 비중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우선과 일반 선발의 구분 없이 논술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했으며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성적은 3등급 내외였다.

 
올해 일반선발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성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우선선발 도입으로 인한 선발인원 감소와 학생부 반영비율 10%p 증가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초합격자 미등록에 대한 충원을 실시하기 때문에 논술에 강점을 가진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숙명여대의 논술시험은 통합교과 논술로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범위에서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되며, 교과과정 내의 제시문을 활용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논제의 개방성을 높여 ‘논술’ 능력을 점검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각 문항별로 3~4개의 지문으로 구성되며 통합적 사고력에 기초해 단계별 문제를 논리적으로 잘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란한 표현, 미사여구를 구현하는 것 보다는 다소 투박하더라도 질문에 적합하게 본인의 주장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형 문제풀이를 포함하고 있다.

 

 

[학생인터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세요”

2012학년도 수시 합격생 임지원(정치외교학과1)

“면접 때 큰 목소리와 밝은 표정으로, 어떤 질문을 받아도 흔들림 없이 주관을 밝혔던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단정함과 학생다움을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숙명여대 수시 학교장추천리더십 전형으로 입학한 정치외교학과 12학번 임지원씨는 예비 숙명인들에게 ‘면접관에게 자신의 주관을 명확히 전달하라’고 강조했다. 학교장추천리더십 전형은 면접 시 ‘상황질문’이라는 것이 주어지는데,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주관을 잘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때로는 면접관들의 공격적인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씨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반장을 지냈고,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서울 프론티어 남부지구 학생회 회장 등을 맡으면서 리더십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몸소 파악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학교의 봉사단과 영등포구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해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솔직히 학교장추천리더십 전형이라고 했을 때, 각 학교의 전교 회장을 맡았던 학생들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준비하면서 자기한테 주어진 환경에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씨는 면접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으로 ‘인생의 신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꼽았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당황했지만 차분한 태도로 ‘젊어서는 사서 고생을 한다’고 답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해 보고 싶고, 고생을 일부러 해서라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는 의미였다. 봉사활동도 그런 의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제출서류인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예전에 다녔었던 학원의 선생님, 논술을 준비하는 친구들, 대학생인 사촌언니 등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 살펴봐 줄 것을 부탁했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동영상으로 녹화해 표정과 바른 자세를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상 문제를 만들어서 자습시간 틈틈이 연습했다. 임씨는 “거의 모든 과정을 학교에서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때 면접학원을 다닌 적도 있지만 내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학교 선생님들이야 말로 수시 준비과정에서 믿고 따를만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임씨의 최종 목표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다. “우선 지금은 대학교에서 정치외교와 관련된 부분 말고도 경제, 통계 등 많은 부분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어요. 학업뿐만 아니라 유학, 배낭여행, 봉사활동, 여성 ROTC, 미팅, 풋살(미니 축구) 경기 등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 볼 거예요. 젊어서는 사서 고생해야 한다던 저의 인생 신조와 같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도전의 실패와 성공의 경험들이 모두 모여 제 최종 목표를 이루는데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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