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KCC 지원 기계·전기·화공 ‘일류화학부’ 도약

수시1차 대부분 모집단위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제한 없어

▲ 울산대 본관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울산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2851명(정원내모집)의 69.8%인 1991명을 모집한다. 올해 울산대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 2차를 도입해 수험생의 지원 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1621명을 선발하는 수시 1차는 단계별 전형이 시행된다. 전체 학부(과) 모두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100%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면접을 실시, 학생부 70%와 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시 1차에서는 기계공학부·조선해양공학부·생명화학공학부·의예과·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부(과)가 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모집단위는 요구하는 조건이 각각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지원 이전에 요건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지난해 2과목 반영에서 1과목 반영으로 바뀌었으나 의예과는 예외다.

의예과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30배수를 추려낸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에 논술 20%를 반영해 선발하므로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올해 도입된 수시 2차에서는 학업성적우수자특별전형으로 370명을 뽑는다. 학생부 100%와 수능 최저학력기준만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거나 면접구술고사에 부담을 갖는 수험생에게는 좋은 기회다. 수시 1차와 2차 간에는 복수지원도 가능하다.

수시 2차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제학부(영문·자유전공), 기계·조선·생명화학공학부, 간호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1과목)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7등급 이내다.

입학사정관전형인 UOU프런티어 특별전형으로 50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으로 24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40%, 서류 20%, 심층면접 40%로 평가한다.

수시 1차는 9월 6~11일, 수시 2차는 11월 12~16일 진행되며 원서 접수는 울산대 홈페이지(www.ulsan.ac.kr) 입학안내 사이트를 통해서 받는다.

▲ 현대중공업에서 현장실습하고 있는 울산대 학생들.

울산대 자랑하는 ‘일류화학부’ 대기업 지원 빵빵
취업 넘어 세계 최고수준 경쟁력 자랑

“취업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울산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류화학부의 모토다. 대학 학과(부)에 일류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대 재단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든든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류화학부로 선정된 학부들에게 각각 현대중공업과 (주)KCC의 백억원대 이상 지원금이 투입되는 게 핵심이다. 대기업의 탄탄한 지원에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린 산학협동교육, 인터넷 강의공개 등 교육 인프라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현재 울산대 일류화학부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학부는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 생명화학공학부다. 조선·자동차·기계·화학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중화학 공업도시 울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공략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기계공학부에 연간 25억원씩 125억원을, 전기공학부에는 30억원씩 총 150억원을 투자한다.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에는 국책사업인 BK21사업 등 기존 정부지원 사업비를 포함해 각각 300억원 이상이 집중 투자되는 셈이다.

기계공학부는 40명, 전기공학부는 55명에게 ‘일류화장학금’과 기숙사 제공, 해외연수 등 파격적 혜택이 제공된다. 우수 신입생 유치와 최고 수준 교수진 확충, 교육여건 개선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계공학부에서는 기계자동차공학·항공우주공학 2개 전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며 전기공학부의 경우 전기전자제어공학·컴퓨터정보통신공학·의공학 3개 전공에서 선택한다. 특히 기계공학부는 일류화사업에 따라 현대중공업 산학장학제도와 현대중공업 맞춤형특별반 운영으로 우수 졸업생의 취업 보장까지 해주는 특전이 있다. 전기공학부 역시 현대중공업이 태양광·풍력·변압기 등 미래 유망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데다 의공학 전공은 서울아산병원을 협력병원으로 해 진로가 밝다.

생명화학공학부에는 유명 정밀화학기업 KCC가 올해까지 132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전공실력(Professional aptitude)과 바른 인성(Personal attitude), 실무능력(Practical ability)을 겸비한 ‘3P 인재’ 양성이 목표다.

사업 시행 3년이 지난 현재 화학공학관을 리모델링해 최첨단 실험실이 들어섰으며 KCC 장학을 비롯한 13종의 장학제도로 우수 신입생 확보 성과를 거뒀다. KCC 특별장학생들은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생활비 면제는 물론, 해외어학연수 비용도 지원받으며 졸업 후에는 KCC 입사를 보장받는다.

앞서 일류화사업을 진행한 조선해양공학부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졸업생 대부분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 등 세계 10대 조선소와 외국 선급사에 취업했다. 이 같은 노하우가 바탕이 돼 학생들의 질 높은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 외국인 교원의 수업 모습.
4년간 1억 6천만원 받으며 학교 다닌다
신설 ‘KCC 정상영 특별장학’ 파격혜택 주목

울산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파격적 장학제도를 마련했다. 재학 4년 간 총 1억 6천만원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는 ‘KCC 정상영 특별장학’이 그것이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이공계 7개 학과(부)에 입학하는 수능 4개 영역 1등급 이내인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한다.

대상 학과(부)는 수학과·물리학과·화학과·기계공학부·전기공학부·생명화학공학부·첨단소재공학부다. 이들 학과(부) 입학생 가운데 언어·수리(가형)·외국어(영어)·과학탐구(1과목) 4개 영역 1등급 이내인 학생을 뽑아 연간 4천만원씩 1억 6천만원을 지급한다. 수시모집에서 2명, 정시모집에서 1명 등 총 3명을 선발한다.

본인이 원할 경우 졸업 후 KCC 취업도 보장된다. 대학원 진학 시에는 석사·박사과정을 밟는 4년 동안 연간 3백만원씩 1천 2백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강태호 입학처장은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돈 걱정 말고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장학제도”라며 “단순한 등록금 면제 혜택 이상의 파격적 장학 혜택인 만큼 취지에 부합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주영 창업자의 개척·도전정신 가르친다”
[인터뷰]강태호 입학처장

올해 울산대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 2차를 도입한 것이다. 수험생의 지원 기회 확대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수시 2차를 신설하고 입학사정관전형 등 여러 전형을 통해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수험생들이 주목할 만한 학부는 일류화학부사업 추진 학부들 외에도 자유전공 개념의 국제학부가 있다. 1학년 때 기초교육을 받은 뒤 2학년으로 올라갈 때 각종 외국어문계열이나 국제관계학, 글로벌경영학 등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다.

울산대의 인재상은 학교 설립자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깃든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인이다. 특히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점이 산학협력과 창업 부분이다. 지역에 수많은 기업체가 위치한 이점을 십분 활용해 학생들을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은 창조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인재로 길러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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