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관전형 확대, 항공운항 여학생 선발제한 폐지

수능 반영영역 전년 3개에서 4개로 확대 
이과생 인문사회계열 지원 시 과학교과 반영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한국항공대는 2013학년도 수시에서 크게 5가지 변화를 꾀했다. 우선 입학사정관전형인 미래항공우주인재전형의 모집인원을 전년 44명에서 62명으로 늘렸다. 62명 중 40명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에서 선발한다는 게 특징이다.

항공대는 올해로 3년째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한다. 지금까지 이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과는 양호했다. 김문상 학생처장은 “2년 동안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뽑아 보니 학업성과가 좋았다”며 “입학할 당시에는 성적이 조금 처지거나 비슷하지만 1학년 때 성적을 취합해 보면 오히려 일반학생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수능 반영영역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는 계열별로 △언어/수리 △외국어(영어) △탐구 영역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4개 영역으로 확대했다. 계열에 관계없이 언어·수리·외국어(영어)·탐구영역을 모두 반영키로 한 것이다. 사회기여자 및 항공종사자의 자녀 전형은 지난해까진 수시 1,2차로 나눠 선발했지만, 올해는 이를 통합했다. 가급적 전형 수를 간소화하기 위해 모두 1차에서 선발키로 했다.

이과생이 인문사회계열(경영학과·영어학과)로 지원할 경우 과학교과 성적이 반영된다. 지난해에는 인문사회계 지원자 모두 사회교과를 반영했었다. 김문상 처장은 “올해는 과학교과 이수단위가 높은 이과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과학교과 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운항학과는 여학생 선발인원 제한을 폐지했다. 졸업 후 조종사로 사회에 진출하는 이 학과의 특성상 여학생 수를 제한해 왔지만,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폐지키로 한 것이다. 기존에는 수시와 정시를 합해 4명만 선발했었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제한 조치가 풀림에 따라 여학생도 남학생과 동일한 지원 기회를 부여받는다.

항공대는 이번 수시에서 총 555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892명) 대비 62.2%다. 지난해 59.8%(532명)을 수시에서 선발한 데 비해 2.4% 확대됐다. 입학사정관제인 미래항공우주인재전형의 모집인원 확대에 따라 수시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한 것이다.

178명을 뽑는 일반학생전형에서는 학생부(40%)보다 논술(60%)의 반영비율이 높다. 이 전형은 나이·졸업연도와 상관없이 고교 졸업에 상응한 학력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공학계열은 수리논술, 이학계열은 언어·수리 논술이 출제된다. 공학계열 수리논술은 수리‘가’형에서 이학계열은 수리‘나’형에서 문제가 나온다. 인문사회계열은 언어논술을 본다.

▲ 항공대 학생들이 학교 캠퍼스 옆 활주로 옆에 서 있다.
심층면접 전형으로는 107명을 선발한다. 문제가 먼저 주어지고 이를 30분간 푼 뒤 면접에 들어가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1단계 학생부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선 심층면접 점수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미래항공우주인재전형(입학사정관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40%)와 학생부(6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 심화면접 100%로 합격자를 뽑는다.

최저학력기준은 △경기/인천 지역 고교출신자 전형 △사회기여자 및 항공종사자의 자녀 전형 △학업성적우수자전형에서 적용된다. 계열별 수능 지정 영역 중 1개 이상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탐구영역은 ‘2과목 평균 2등급 이상’이 최저 기준이다. 공학계열 지원자 중 과학탐구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불합격 된다.

수시 2차에서는 학업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12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100% 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단 모집 학부(과)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 반영 영역·비율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 △항공재료공학과는 국어 15%, 외국어(영어) 30%, 수학 35%, 과학 20%가 반영된다. 항공·교통·물류·우주법학부와 항공운항학과의 교과별 반영비율은 국어 20%, 외국어 30%, 수학 30%, 과학(사회) 20%이다. 경영학과·영어학과는 국어 25%, 외국어 35%, 수학 20%, 사회(과학) 20%가 반영된다.

수시 1차의 원서접수 기간은 9월 6일부터 11일까지, 2차는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다. 접수 마감일에는 오후 5시까지 원서를 받는다. 항공대는 “마감시간에는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 혼잡하므로 마감 1시간 전에 미리 접수를 마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김문상 학생처장
“입학사정관전형 전공분야 관심·열정 평가할 것”

▲ 김문상 학생처장
항공대의 이번 수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입학사정관전형 확대다. 특히 모집인원 62명 중 40명을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에서 선발한다. 김문상 처장은 “특성화된 학과일수록 학생들의 특기·적성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에서 시범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 모집인원을 늘려 성공여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항공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은 2단계로 실시된다. 1단계에서 학생부 60%와 서류평가 40%를 통해 3배수 내외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심화면접 100%로 최종 합격생을 뽑는다. 김 처장은 “학업성적이 약간 부족해도 지원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의 경우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심화면접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전공 관심도 외에도 기초학력, 인성·특기·재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학생전형에서는 학생부(40%)보다는 논술(60%)의 비중이 높다. 김 처장은 논술과 심층면접 전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심층면접은 30분간 미리 제시된 문제를 풀어본 뒤 10분간 면접관에게 구술면접 식으로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초학력을 체크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반면 논술은 3개의 문제를 120분간 풀어야 하기 때문에 한 문제당 40분이 소요되며 학생의 기초학력은 물론 응용·분석·서술·표현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항공대가 뽑고 싶은 인재상으로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을 꼽았다. 그리고 입학 뒤에는 철저한 실무교육에 바탕을 둔 특성화 교육이 이뤄짐을 강조했다. 그는 “항공대의 대부분의 학과가 실무경험이 바탕이 돼야만 사회에 진출해 활약할 수 있다”며 “입학 뒤에는 특성화 교육을 받아 취업이 확실히 보장되는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철저한 실무교육으로 취업 보장
교과부 발표 1000명 이상 대학 중 취업률 3위

▲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이 비행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고 있다.
항공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건강보험DB와 연계된 대학 취업률을 발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학들의 ‘취업률 부풀리기’로 인한 거품이 빠지면서 전국 최상위권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항공대는 지난해 교과부 취업통계조사에서 졸업자 1000명 이상 대학 중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예를 들어 조종사를 키워내는 항공운항학과의 경우 140시간의 조종실기 수업을 채워야 취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기수업을 받을 수 있는 비행교육원 등의 사정으로 졸업 후에야 이를 채우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에게는 수개월의 취업준비기간이 별도로 필요한 셈이지만, 당해 연도 취업률 통계에는 반영되지 못한다. 이 부분까지 감안하면 항공대의 취업률은 더 올라간다는 얘기다.

항공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74%였다. 전국대학 평균(58.6%)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취업자의 67.3%가 정부부처와 공사, 대기업, 항공운송기업에 취업한다. 취업자 3명 중 2명이 ‘질 좋은 일자리’로 진출한다는 의미다.

취업 성과의 비결은 맞춤형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의 요구에 부응해 맞춤형 교육과 취업지원에 노력한 결과다. 취업률 자체(74%)보다는 세부적인 성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항공대의 지난해 취업관련 세부 성적표는 전년대비 △취업자 수 516명→654명(21.1%↑) △주요기업 취업자 수 277명→440명(37%↑) △주요기업 취업률 53.7%→67.3%(13.6%p↑) 등에서 모두 상승했다.

항공대는 “취업교과목·취업특강·취업캠프와 국내산업체 인턴십, 입사서류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했다”며 “아울러 ‘중견기업의 이해’와 같은 교과목을 개설,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발전가능성에 주목하도록 유도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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