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탕 토도로프 著 <민주주의 내부의 적>

“민주주의는 지켜야할 도를 넘어선 나머지 탈이 났다.”

불가리아 공산주의와 프랑스의 민주주의,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를 모두 경험한 저자 츠베탕 토도로프가 위기에 봉착한 민주주의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가 갖는 역설적인 의미에 대해 풀어나가며 위기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제시한다.

계몽주의에서 시작한 자유주의의 계념은 경제적 자유가 자연스럽게 사회적 이익으로 바뀐다는 신자유주의적 관념으로 변하면서 공산주의와 맥을 같이 하게 됐다. 즉 경제적·사회적 요구가 각기 다른데 하나를 다른 하나에 종속시키려 하면서 자유는 ‘구속’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그 사이 자유는 극우파의 소유물이 됐다.

민주주의 위기의 결정적 징후는 대중추수주의, 즉 포퓰리즘이다. 이는 왜곡된 자유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대중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유행하게 된 정치기술이라는 것. 이 처럼 책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본질을 들여다 본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반비,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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